미래에셋증권은 9일 삼성전자에 대해 "주가 90만원 밑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각각 '매수'와 100만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장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같이 부동의 1위로 시장지배력과 재무상황이 월등히 앞선 기업의 주식은 제품가격이 하락 추세를 상당히 지속해 경쟁사 다수의 생사가 위협당할 때"라고 했다.

이어 "반대로 최적의 매도 타이밍은 대부분의 경쟁사가 상당한 이익률을 오랜 기간 기록하거나, 의미있는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거나, 신제품 양산이 순조로울 때"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은 그 중간쯤에 해당하는 단계로 투자기관과 성향에 따라 단기적으로 트레이딩(trading), 또는 저점 매수후 중장기적 보유(hold)가 적절하다"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가가 작년 1분기부터 빠르게 회복한 주된 이유는 반도체 부문의 강력한 이익회복 때문"이라며 "키몬다의 파산신청, 대만 등 경쟁 관계에 있는 국가들에 속한 업체들의 투자급감과 구조조정의 수혜를 본 것"이라고 했다.

경쟁사들이 투자를 적게하고 공급을 줄이면서 반도체 시장의 공급이 빡빡해졌고, 이는 반도체 가격의 강한 상승세를 불러와 삼성전자 같은 1위 업체에 큰 이익을 안겨줬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반도체 사이클의 특성상 하강 국면은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그 시기가 올 하반기가 될 지, 내년 초가 될 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시기의 문제라는 얘기다.

다만 "반도체의 하강 국면이 와도 투자자들이 옛날처럼 놀라서 팔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이때문에 저점 매수, 중장기 보유 투자가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는 점도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하락 사이클 시기에 주가 조정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하방경직성이 높은 수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지금 비중확대(overweight)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투자자는 당분간 그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