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20여년간의 내전 종식후 처음 실시된 스리랑카 총선이 별 탈 없이 실시됐지만 국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9일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8일 전국에서 실시된 이번 총선 투표를 마무리하고 개표작업에 들어갔다.이번 14대 총선은 국회의원 225명을 선출하게 되며 31개 정당과 무소속 후보 7620명이 출마했다.개표 결과는 9일 중 나올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타밀반군과 26년간에 걸친 내전이 지난해 종료된 후 처음 치러지는 총선이다.지난 1월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한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은 이번에 자신의 아들과 두 동생을 여당 후보로 출마시켜 자신의 세력을 굳건히 다지겠다는 각오다.반면 야당들은 이번 총선을 통해 대통령을 견제하겠다고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살기에 급급한 스리랑카 국민들은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IHT는 전했다.경찰이 타밀족 난민들의 투표를 막는 등 내홍도 끊이지 않고 있다.패키아소시 사라바누마투 선거관리위원회 국장은 “7600여명이나 되는 후보자들이 정작 유권자에겐 관심이 없어 보이는 모순된 선거”라고 꼬집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