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하는 건 더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IT기업 CEO 뿐만 아니라 박용만 (주)두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등이 트위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 CEO들의 트위터 메시지는 대개 자신의 일상사를 소탈하게 드러내는 내용이지만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면서 체득한 노하우나 자신들의 관심사를 드러내기도 한다.

‘트위터하는 CEO’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박용만 회장(@solarplant)이 지금까지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는 약 7100개.

다른 이용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는 박 회장은 거리낌없이 경영자로서 생각을 털어놓기도 한다.“‘고난은 해결한다’라고 생각해야지요”라며 매사에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하는가 하면 임직원들에게 “실수는 인정하고 약속은 지켜라.실패한 좋은 시도는 칭찬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척 화가 나는 경우 질책의 이메일을 쓰거나 전화기를 들기 전에 모래시계를 쓰곤 한다”며 관리자로서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한다.

또 “현장 불시점검한다고 갑자기 나타나 직원들 게으른 사람 만들면 회사가 행복해질까.평소에 잘하게 시스템과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며 창의 경영을 강조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yjchung68)의 경우 트위터에 올린 생각이 얼마되지 않아 실제 경영혁신으로 연결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트위터에 미국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서 셔츠를 주문했더니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사이즈의 제품을 백화점보다 훨씬 저렴하게 샀다는 경험담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신세계가 오픈마켓과 인터넷쇼핑몰을 결합한 종합 온라인쇼핑포탈을 구축한다는 소식이 보도되었는데, 흥미롭게도 이베이와 페이팔을 벤치마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 본격 진출은 정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외에도 정 부회장은 도요타 리콜사태를 묻는 질문에 “위기 시 대응에는 사태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사태의 원인이 무엇인지 하루빨리 가려내겠다,자사의 책임이라고 밝혀지면 어떤 책임도 피하지 않겠다는 3가지 원칙이 있다”며 “도요타가 이 세 가지 원칙을 지켰다면 지금 같이 곤경에 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dudnal)은 프로필에 본인의 사진이나 직책을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트위터 활동을 즐기고 있다.김 회장은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경기 관전평과 예상 전적을 즐겨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복귀하던 날 “경쟁자 분도 일선에 복귀하셨으니 저도 일하러 갑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admankim)은 지난 24일 트위터에 들어온 ‘신참’.이번에 입사한 한 신입 직원에게 “트위터의 달인께서 어찌하는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면서 평소 격의없이 직원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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