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북한의 경제·재정 운영과 관련, “20%는 김정일이 자유로 사용하는 당의 예산이고 50%는 군비이며 인민의 생활에 돌아가는 돈은 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황 전 비서는 전날 아사히신문과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독재가 부친인 김일성 주석 시대보다 독재의 정도가 10배는 더 강하다”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 나를 반역자라고 말하고 있지만 반역자는 국민을 굶어죽게 하고 있는 김정일”이라고 비판했다. 황 전 비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구도에 대해 “처음엔 김정남을 후계자로 하려 했으나 모친인 성혜림이 사망한뒤 (김정일 위원장이) 3남인 김정은의 모친인 고영희를 사랑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전 비서는 6자회담과 관련,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 가능성에 대해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으면서 “금방 전쟁을 할 것처럼 위협하고 있지만 핵은 어디까지나 체제 유지의 수단이므로 이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씨는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일본을 방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