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풍납동에 사는 취업준비생 안모씨(25 · 여)는 전형적인 하체비만 체형이었다. 키 168㎝에 체중은 65㎏,체질량지수(BMI)는 23 정도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허벅지와 엉덩이 부위에 집중된 살 때문에 치마를 입어본 적이 없다. 운동과 식사요법으로 살빼기를 시도해봤지만 다른 부위만 빠질 뿐 큰 키 때문에 오히려 체형이 불균형해 보여 스트레스만 심해졌다. 더욱이 취업준비로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우울증을 겪다가 서울 서초동의 윈클리닉을 찾았다.

상담 후 지방흡입술을 받기로 결정,1시간 30분 정도 수술을 받고 고주파치료도 병행했다. 이후 2개월간 고탄력 보정속옷을 착용하니 하체비만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피부 처짐도 없이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

윈클리닉은 2006년 개원한 비만전문 네트워크 병원이다. 서울 강남점(서초동)을 시작으로 명동과 압구정,목동까지 총 4곳의 지점에서 진료 중이다.

미국 애리조나의 에스테틱 MD클리닉의 유명한 비만 메조테라피 전문가인 로만 츄바티 박사와 업무협력을 체결,최신 시술법을 받아들이면서 이 분야를 리드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비만클리닉은 약물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인 반면 이곳은 상대적으로 20% 안팎에 그친다.

비만도가 높은 순서에 따라 지방흡입수술,PPC(Phosphatidyl choline) · LLD(Lipolytic Lymph Drainage) 등 지방주사치료,운동 및 식사요법 등을 조합한 최적화된 맞춤 치료를 제공한다.

이 클리닉 김덕하 대표원장은 "제약회사들은 비만치료제를 먹다가 중단해도 요요현상이 없다고 하지만 실제는 심하게 나타난다"며 "2만여명 중 1만6000여명을 지방흡입술이나 메조테라피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한 결과 90% 이상이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의 저장과 분해에 관여하는 리포단백분해효소(LPL:Lipoprotein lipase)는 주로 젊은 여성의 허벅지나 엉덩이 부위에,나이들면 복부 등 상체부위에서 활성화된다"며 "이런 부위는 쉽게 살이 찌는 반면 다이어트를 해도 빠지기는 힘들어 안씨처럼 심한 체형 불균형인 경우에는 지방흡입술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지방흡입술은 저출력 레이저로 지방세포를 분해하면서 고주파(RF)를 함께 조사해 지방을 원활하게 흡입하는 동시에 수술 후 피부탄력을 높이게 된다. 시술 2시간 전에 마취과 전문의가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해 안전성을 기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