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의 기능이 한층 좋아진다. 약점으로 꼽혔던 멀티태스킹(동시작업)이 가능해지는 등 100가지 이상의 기능이 추가된다. 애플은 성능이 좋아진 아이폰과 '아이애드(iAd)'라는 광고 툴을 이용해 모바일 광고 사업에도 나선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성능 경쟁이 치열해지고,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모바일 광고 비즈니스 경쟁도 한층 달아오르게 됐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8일 미국 쿠퍼티노 본사에서 새 모바일 OS '아이폰 4.0'을 발표하고,아이폰 최신 모델(3GS)과 아이팟터치 최신 모델(3세대 32기가 · 64기가)용으로 올 여름부터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 사용자는 이 OS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새 OS의 특성을 7가지로 구분해 설명했다. ①멀티태스킹 ②애플리케이션 폴더 ③통합 메일 ④아이북스 ⑤기업용 기능 강화 ⑥게임센터 ⑦아이애드다. 이 가운데 ①~③은 아이폰의 약점을 보강한 것이고,④~⑦은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새 기능이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멀티태스킹 지원을 반기지만,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아이애드가 더 위력적이다.

◆'아이애드'로 모바일 광고 선점

아이애드는 애플이 모바일 광고 라이벌인 구글을 제압하기 위해 아이폰 4.0에 숨겨서 내놓은 '트로이 목마'나 다름없다. 간단히 설명하면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 프로그램)에서 모바일 광고를 작동하게 하는 툴이다. 전 세계 개발자와 콘텐츠 사업자들이 앱을 통해 모바일 광고를 구동하면 모바일 검색을 통해 모바일 광고 시장을 장악하려는 구글의 전략에 차질이 생긴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하루평균 30분씩 앱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3분마다 광고를 본다면 하루 10개 광고를 보게 되고,아이폰 · 아이팟터치 사용자 1억명이 똑같이 한다면 광고 시청이 하루 10억회에 달한다. 이런 방식으로 광고매출을 올려 개발자(콘텐츠 사업자)와 애플이 6 대 4로 나눠 갖는다. 개발자로서는 앱(콘텐츠)을 공짜로 제공해도 광고로 돈을 벌 수 있다.

◆아이폰도 멀티태스킹 된다

아이폰 4.0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멀티태스킹이다.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종래 아이폰에는 이 기능이 없어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이메일을 열어볼 수가 없었다. 애플이 아이폰에 이 기능을 넣지 않은 것은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고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었다. 잡스는 이 문제를 해결,멀티태스킹 기능을 넣는다고 설명했다.

이메일 열람,인터넷 서핑,게임 플레이 등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다가 홈버튼을 더블클릭하면 화면 하단에 진행 중인 작업을 표시하는 아이콘이 뜬다. 계속하고 싶은 작업 아이콘을 누르면 작업 화면으로 바로 넘어간다.

◆앱 폴더와 아이북스 지원도 눈길

아이폰 4.0은 앱 폴더 기능도 지원한다. 바탕화면에 어지럽게 깔려 있는 각종 앱 아이콘을 '게임''뉴스' 등의 폴더에 담아두면 찾기가 한결 편해진다. 폴더는 손가락으로 앱을 끌어 다른 앱 위에 올리면(드래그&드롭)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폴더를 만들면 홈스크린에 깔아둘 수 있는 앱이 180개에서 2160개로 늘어난다.

모바일서점인 아이북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아이폰에서 아이북스에 접속해 전자책을 구매하고 이 책을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읽을 수 있다. 집에서 아이패드로 읽다가 지하철에서 아이폰으로 이어서 읽을 수도 있다.

게임센터도 개설한다.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른 사람들과 멀티플레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아이폰 앱스토어에는 이미 5만개 게임 타이틀이 올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