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인근은 평일에도 저녁만 되면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붐빈다. 혜화동 로터리에서 성균관대 입구로 이어지는 대명거리로 연극이나 영화를 보거나 외식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대명거리 끝자락에 있는 '스무디킹 대학로점'은 여대생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아기를 키우다 내 가게를 하고 싶어 선택한 게 지금 브랜드입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웰빙음료 시장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어요. " 대학로점 점주인 오은인씨(31 · 사진)는 20대 후반에 미국 댈러스에 여행을 갔다가 스무디킹 매장을 접한 게 사업에 나선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스무디킹은 요즘 여성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기능성 과일음료를 파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2003년 한국시장에 들어온 뒤 전국에 70여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매장을 총괄하고 있는 스무디스코리아의 김성완 대표는 "음료를 먹을 때도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연내 100호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전업주부였다. 평소 동경해오던 스무디킹 가게를 하고 싶어 1년 정도 발품을 팔아 매장을 찾다가 2008년 초 대학로점을 열었다. 매장 운영 노하우를 쌓은 오씨는 지난해 여름 서울 신도림동의 테크노마트점도 추가로 낼 정도로 사업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베이커리 카페 등이 몰려있는 대학로에서 스무디킹이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린 것은 단골 고객 관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오씨는 단골들의 경우 얼굴과 이름까지 기억을 했다가 매장을 방문하면 직접 인사를 하고 주문을 도와준다.

스무디킹은 과일을 기본으로 하고 기능성 파우더를 첨가하기 때문에 고객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다른 음료를 추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피곤할 때는 '스트로베리 익스트림',운동한 다음에는 '하이프로틴 뉴',술을 먹었을 때는 '오렌지 카밤' 등을 권한다. 손님들의 반응도 매우 좋단다.

여성 점주로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오씨는 "영업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여서 상당한 체력이 요구된다"며 "대학로점만 해도 직원이 12명에 달해 인력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02)3673-1495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