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이 미국 대신 러시아를 선택했다. 지난 8일 출범한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는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대통령을 축출하는 데 러시아가 역할을 했다"며 "그동안 러시아를 자극해왔던 미국 공군 기지의 존속 기간은 훨씬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전했다.

이는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가 공개적으로 친(親)러시아를 표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인 키르기스스탄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급속히 상실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중앙아시아에선 유일하게 이곳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는 마나스 공군기지를 운영 중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