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금강산 자산 동결조치에 대북사업주들의 주가가 출렁였다. 대북 사업을 실제로 진행 중인 업체들보다 '테마주'의 주가가 더 큰 충격을 받는 모습이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은 오전 한때 3.59% 급락했다가 1.20% 내린 2만8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금강산 관광사업을 진행 중인 현대아산의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 사업 역시 재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입주 업체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코스닥시장의 시계업체 로만손(-1.67%),가전부품업체 재영솔루텍(-4.85%),의류업체 신원(-3.80%),내의업체 좋은사람들(-2.83%) 등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하지만 가장 타격이 컸던 종목들은 '대북송전' 테마로 분류된 전력기기업체들이었다. 유가증권시장의 광명전기선도전기가 각각 6.71%,4.59% 급락했고 코스닥시장의 이화전기(-8.24%),제룡산업(-8.55%) 등도 타격이 컸다.

이 같은 흐름은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호 · 악재에 민감한 투자행태를 보여주고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북송전 테마는 2000년대 중반부터 형성됐지만 남북통일 직전 단계에나 구체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일부 세력들이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이런 테마를 들고 나와 개인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린다"고 꼬집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