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본격적인 나들이 시즌이다. 에버랜드를 비롯한 수도권 유원시설은 봄을 즐기려는 나들이 인파에 치이게 마련이다. 에버랜드를 좀 더 여유롭고 편안하게 즐기려면 야간개장을 이용하는 게 좋겠다. 에버랜드는 새봄의 대표축제인 '튤립축제'를 맞아 매일 밤 10시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있다. 에버랜드 내에서 5시간가량 즐긴다고 생각하고 오후 5시쯤 입장하는 게 딱 좋다. 오후 5시 이후에는 자유이용권 요금도 15%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알뜰이용이 가능하다.

◆신나는 놀이기구=5시에 입장하면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기종인 'T익스프레스'나 '콜럼버스대탐험'을 즐기고 중식당 '차이나문'이나 한식당 '한가람'에서 식사를 하면 되겠다. 아이가 놀이기구를 즐기기에 어리거나 좀 더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방문 전에 '초식사파리'의 스페셜투어를 예약해 이용하는 게 어떨까. 스페셜 투어는 사파리 버스가 아닌 특별 지프를 타고 사파리를 관람하는 방법으로 새로 오픈한 초식사파리에 내려 기린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도 가능하다.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스페셜 투어는 6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체험은 약 30분간 진행된다. 지프 한대당 15만원.홈페이지 예약은 필수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 에버랜드가 올해 튤립축제를 기념해 새로 마련한 '튤립매직트리'를 감상하자.1000원에 판매하는 3D 안경으로 튤립 매직트리를 감상하면 머리 위로 무수한 튤립비가 쏟아지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높이 5m의 튤립 나무를 뒤덮은 1만개의 광섬유가 은은한 조명을 발산해 기념사진 촬영 장소로도 손색없다.

◆아름다운 야간공연=튤립매직트리를 감상한 후에는 에버랜드의 야간 공연들을 볼 수 있는 포시즌스 가든으로 간다. 오후 8시부터 펼쳐지는 '문라이트 퍼레이드'는 에버랜드가 자랑하는 야간 퍼레이드다. 100만개의 전구로 장식된 플로트와 공연단 의상이 만들어내는 빛의 궤적이 음악에 따라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퍼레이드를 구경한 뒤에는 재빨리 홀랜드빌리지에 자리를 잡는 게 중요하다. 홀랜드빌리지는 포시즌스 가든 옆에 위치한 노천 레스토랑.시원한 맥주와 맛있는 치킨을 즐기며 편안하게 '드림 오브 라시언'을 감상할 수 있다. 홀랜드빌리지는 2000석 규모로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사람이 붐비니 시간을 잘 체크해야 한다.

홀랜드빌리지에 자리를 잡았다면 9시에 시작하는 '드림 오브 라시언'을 감상한다. 1만6000개의 LED 전구로 장식된 대형 피닉스 조형물과 워터스크린,레이저 등의 특수효과로 꾸며지는 드림 오브 라시언은 과연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미디어쇼라는 게 실감난다. 특히 마지막 5분 동안 쉴새없이 터지는 6000발의 불꽃은 에버랜드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031)320-5000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