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 인턴 바람…성실 '눈도장' 찍고 '아이디어 뱅크'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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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J·GS칼텍스 4월 채용
정규직이 눈앞에…
업무 끝났으면 "더 할일 없나요?", 모르는 것은 두려워 말고 질문을
욕심은 禍를 부르고…
첫날부터 학교선배 찾아가면 눈총, 실수했을때 핑계대면 되레 감점
정규직이 눈앞에…
업무 끝났으면 "더 할일 없나요?", 모르는 것은 두려워 말고 질문을
욕심은 禍를 부르고…
첫날부터 학교선배 찾아가면 눈총, 실수했을때 핑계대면 되레 감점
대기업의 인턴 채용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커피 심부름이나 복사 등 잔심부름을 맡기던 '커피인턴'에서 실질적으로 업무를 익힐 수 있는 '커리어인턴'으로 개념이 전환된 것이다. 인턴 과정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과 품성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이런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채용방식 대신 인턴십을 거친 이들 중에서 정규직을 채용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의 목표에 맞는 인턴 경험을 쌓아 정규직 전환까지 노려야 하므로 무작정 지원하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또한 인턴 모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은 없으므로 동료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대기업 취업의 '신(新)등용문'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중 인턴을 채용하는 기업은 SK를 비롯해 CJ,GS칼텍스 등이다.
SK는 기존에 진행하던 정규직 공채 대신 상반기 인턴십을 통해 2011년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오는 17일까지 서류접수를 받고 서류심사,필기시험(SK종합적성검사),면접,인턴십을 거쳐 최종 입사자를 가려낸다. 인턴십 인원은 600여명으로 2개월간 인턴십을 거친 후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선발 인원은 미정이다. 대학 졸업예정자 및 기졸업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오픽(OPIc)이나 토익스피킹 같은 영어 말하기 시험 성적 제출자는 채용 시 가산점을 부여한다.
이미 대졸 공채 서류접수를 마감한 CJ는 별도로 인턴사원 모집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인턴사원 모집 서류접수를 진행한다. 200여명을 채용해 이들 중 70%를 정규직으로 입사시킨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CJ그룹의 인턴사원 채용절차는 서류전형,인지능력평가,인적성검사(BJI테스트),역량면접 순으로 이뤄진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영어말하기 시험 성적 제출을 의무화했다는 것이다.
GS칼텍스는 오는 16일까지 인턴사원을 뽑고 8주간의 실습 후 성적 우수자에게 하반기 대졸 공채 시 최종면접 기회를 준다. 지원자격은 엔지니어 부문의 경우 토익 650점,관리직군 지원자는 토익 730점 이상이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오는 20일까지 서류접수 후 두 자릿수 규모로 인턴을 채용한다. 인턴 기간은 4주로 전남 목포에서 진행되며 성적 우수자는 면접을 거쳐 정규사원으로 채용한다.
금융사 중에선 우리은행이 오는 14일까지 2차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인턴 채용 규모는 750여명이며 인턴십 결과에 따라 향후 신입행원 공채 시 일정 비율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비율은 미정이지만 지난해에는 신입사원 공채 인원 중 25%를 인턴사원 가운데 채용했다. 러시아어,포르투갈어,베트남어,말레이인니어,일본어 전공자는 우대한다.
◆성실 · 능력으로 승부해야
인턴사원에 합격했다면 이제 본격적인 면접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3개월~1년 정도의 인턴 기간 동안 실력을 쌓는 것은 물론 정규직의 문을 통과하기 위해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기업 인사담당자와 취업 컨설턴트들이 소개하는 정규직 전환 비법을 소개하자면 우선 참여도와 책임감을 높여야 한다.
대부분의 인턴사원들이 성실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하지만 시키는 일만 성실하게 처리하는 것으론 부족하다. 자신의 업무를 완료하고 나면 더 할 일이 없는지 물어보자.선배들은 든든한 조력자를 얻은 기분이 들 것이다.
두 번째로 질문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이론과 실무는 다를 수 있으므로 애매한 부분은 물어봐야 한다. 전화받는 요령,보고서 작성 방법 등 세심한 부분까지 알고 있으면 다른 인턴보다 짧은 시간에 일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다.
세 번째, 성실성은 기본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불성실한 인턴을 반길 회사는 없다. 출퇴근 시간과 회의시간 등을 엄수해야 한다. 출근시간 20분 전에 회사에 도착해 업무 시작 준비를 하고 회의시간 5분 전에 의자 정리를 하고 미팅 준비물 등을 챙겨놓는 것이 좋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이러한 인턴사원이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드러내야 한다. 창의력과 도전정신은 통상 신입사원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항목이다. 아이디어 도출을 위한 미팅 시간 때 가만있기보다는 다소 부족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얘기해야 '이 프로젝트를 위해 많이 고민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과욕은 금물!
전문가들은 정규직 전환을 위한 행동강령과 함께 '금기사항'도 조언했다. △첫째 친분 쌓기가 아닌 업무에 매진해야 한다. 인턴 기간 인사담당자와 실무진들과 친분관계를 쌓는 것도 좋지만 친분관계에 치중하느라 업무에 소홀하다면 이는 감점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턴근무 첫날부터 출신대학 선배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두 번째 자신감과 무모함을 구분해야 한다. 본인이 처리할 수 없는 업무에 무턱대고 덤빈다면 오히려 능력을 의심받을 수 있다.
세 번째로 핑계가 잦은 인턴은 외면당한다. 실수를 했다면 솔직하게 시인하고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축소하기 위해 핑곗거리만 찾다보면 직장 선배들에게 눈총받기 쉽다. 실제로 인사담당자들은 지각을 했거나 업무에서 실수를 했을 때 핑계를 늘어놓았던 인턴사원들이 평가에서 최하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직장 내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직장 내 예절을 지키지 않아 마이너스 점수를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문에 제대로 된 인사법,호칭,직장 내 예절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친화력이 좋고 상냥하다고 해서 친한 직장 선배들에게 호칭이 아닌 '언니''오빠'라고 부르다간 진정성,신뢰성을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