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방향'이라는 제목의 금융통화위원회 의결문에도 변화를 줬다.

9일 배포된 의결문은 총 6개의 단락으로 구성됐다. 지난달까지 5개의 단락으로 구성됐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단락 늘어난 것이다. 세계경제 동향 등에 대한 설명이 늘어났으며 특히 신흥시장국 경제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경제의 추세가 언급됐다. 결론 부분에서도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갈 것'이라는 표현이 추가됐다.

김 총재는 이에 대해 "시장과 소통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장과 금통위 간 이해의 갭(차이)을 줄이기 위해 가능하면 자세히 써야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많은 나라에서 한국보다 더 자세히 통화정책 결정문을 쓰고 있다고 덧붙여 앞으로 결정문의 분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 총재는 "금통위원들이 세계경제에 대해 어떻게 고려하고 무엇을 봤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금통위원들이 의사결정하는데 고려했던 변수들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한은법 개정에 대해선 "한은이 이미 입장을 정확히 밝혔다"며 개정안 통과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