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썰물'에도 그룹주 펀드 물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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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ETF 수익률 단연 돋보여
현대차펀드 최근 일주일 약진
3대그룹·지주사펀드 매력
현대차펀드 최근 일주일 약진
3대그룹·지주사펀드 매력
대량 환매 속에서도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에 투자하는 그룹주펀드들이 탄탄한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대형우량주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그룹주펀드들도 덩달아 수익률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주펀드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11일 증권정보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삼성그룹주펀드의 올 수익률(4월8일 기준)은 4.34%로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28%)을 크게 웃돌았다. 테마형펀드 중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11.04%),헬스케어펀드(8.40%),해외금융주펀드(6.09%)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모든 펀드가 2% 이상의 고른 수익을 낸 점도 돋보인다.
특히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적이 좋았다. '한국투자킨덱스삼성그룹주SW' '삼성코덱스삼성그룹주'가 각각 수익률 6.87%,5.61%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주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계속됐다. '삼성코덱스삼성그룹주'에는 최근 1주일 동안에만 100억원에 가까운 돈이 몰리면서 올 들어 75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호'에도 올해 438억원이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펀드의 강점으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화재 제일기획 등 펀드에 편입된 계열사들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알차다는 점을 꼽는다. 김후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에는 2년 동안 코스피지수를 20% 상회하는 성과를 내 온 IT주를 비롯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업종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기 때문에 계열사만으로도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해 리스크가 적고 안정적"이라며 "삼성생명이 내달 상장되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킬 수 있는 장점도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이외의 다른 그룹주 펀드들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주펀드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삼성그룹주펀드와 마찬가지로 올 들어 4.34%의 수익을 올렸다. 최근 1주일 수익률은 3.92%로 삼성그룹주펀드(2.68%)를 웃돈다. '대신자이언트현대차그룹'ETF와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가 각각 자산을 4.86%와 4.05% 불렸다. 현대그룹에 집중투자하는 현대그룹주펀드(4.08%)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LG계열사들로 짜여진 LG그룹주펀드들은 부진했다. LG · GS · LS그룹 등으로 이뤄진 LG&GS그룹주펀드는 올 들어 -3.22% 손실을 입으며 그룹주펀드 중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LG · GS · LIG그룹으로 구성된 LG그룹주 펀드는 수익률 0.80%로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 그쳤다. SK그룹주펀드도 1.80% 내렸다.
그룹주 펀드에는 삼성 현대 LG그룹을 묶은 '3대그룹주펀드'나 상장지주회사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은 회사에 투자하는 '지주회사그룹주펀드'도 나와있다. 이들은 올 들어 3.42%와 2.73%의 수익을 거둔 상태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주펀드는 계열사 종목으로만 구성돼 있는 반면 기타그룹주펀드들은 계열사 외 다른 종목을 편입시킨 경우가 많아 가입 전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인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