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미국에서 출시된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가 판매 첫날 70만 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 기기의 한국 시장 출시 시기가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휴대전화 아이폰의 경우 외국에 비교해 2년 이상 늦게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때문에 ‘이전과 같은 기다림은 싫다’는 아이패드 구매 대기자들은 각종 인터넷 까페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아이패드 출시일을 점치고 있다.

애플은 우선 이달 미국을 시작으로 호주,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영국, 일본에 아이패드를 정식 출시한다. 이 10개국을 제외하고 출시 일정이 정해진 국가는 아직 없다. 다만 애플은 연내 도입을 원하는 국가에 아이패드를 공급할 방침이어서 국내 출시 시점은 사실상 KT, SK텔레콤 등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들의 선택에 달려있는 셈이다.

현재 아이패드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KT와 SK텔레콤. 그러나 양측은 "도입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는 입장만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협의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라고도 전했다.

이통사 통신망을 사용하지 않는 와이파이 버전은 애플코리아 등 유통업체를 통해 언제든지 출시될 수 있다. 다만 3G망을 지원하는 모델은 이들 국내 통신사와 기기 보조금, 요금제 등 숱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애초부터 3G망 지원모델을 기다릴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는 아이패드 해외 구매대행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구매대행업체인 메이크샵의 몰테일닷컴은 지난 5일 아이패드 공지를 첫 올린 후 이틀만인 7일 오후 3시 기준 130대를 판매했다. 1인당 2대까지만 살 수 있는 애플의 판매정책 때문에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직원들을 총동원해 ‘확보 전쟁’에 나서고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전언이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도 일부 판매자들이 해외배송 방법으로 아이패드를 판매하고 있다. 16GB 제품의 경우 경매 최종가격이 99만원까지 올라왔다. 원래 가격인 499달러의 두 배인 셈이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