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력이 강한 돼지까지 감염돼 가축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0일 "전날 오전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온 강화군 선원면의 한우 농가 1곳, 강화군 불은면의 돼지 농가 1곳에서 각각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모두 구제역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두 농장에서 각각 기르던 한우 90마리, 돼지 1천500마리는 물론 이들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범위 안에 있는 '우제류'(구제역에 감염되는 발굽이 2개인 동물)는 모두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했다. 특히 1월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 사태 때는 감염되지 않았던 돼지까지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돼지는 호흡기를 통해 뿜어내는 바이러스가 훨씬 많아 소에 비해 바이러스 전파력이 100~3천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삽시간에 구제역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 중앙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구제역 발생 농장 주변에 대해 실시하는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반경 500m에서 3㎞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역학적 연관성을 신속하게 파악해 추가적인 확산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