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올해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20.2% 증가하여 설비투자 금액이 최초로 100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이에 따른 신규 일자리 창출 규모도 18만5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지난 2월 16일부터 3월 23일까지 약 3600개 국내 기업체를 실태 조사한 결과 올해 예상 설비투자규모는 101조4000억여원으로 지난해 84조4000억원보다 2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연구소측은 설비투자 금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산업은행이 1965년부터 연간 2회 실시하고 있는 설비투자계획조사 역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주요기업의 설비투자계획을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던 제조업이 올해에는 21.1%의 증가세로 전환면서 53조4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됐다.비제조업도 건설, 유통 등의 투자 호조로 지난해보다 19.2% 많은 48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중에서 IT산업은 2000년 초반 IT 투자 붐이 일단락되면서 지난해까지 투자부진이 계속되었으나, 올해에는 제품수요의 순환주기 변화와 경기 회복이 맞물리면서 올해 설비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반도체를 포함한 올해 IT산업의 예상 투자규모는 19.1조원으로 지난해보다 44.7% 증가할 전망이다.

비IT산업은 조선, 일반기계, 철강 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석유정제, 석유화학 등의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11.1% 증가로 반전되면서 34..3조원의 투자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비제조업에서는 4대강 사업 등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건설을 비롯한 전기·가스 등 공공부문에서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경제연구소의 실증분석자료에 따르면 설비투자 1% 증가시 고용은 0.4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조사결과대로 투자가 집행될 경우 전체 고용은 약 8.5%,18만5000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박철홍 팀장은 “모든 업종으로 설비투자가 확산되고 고용상황이 더욱 개선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수요 진작과 안정적인 경제 운용이 필요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유도, 부품소재산업 육성 등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를 진작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하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