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쟁력은 기술이나 실적 등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기업이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기술과 실적을 바탕으로 하되,사랑과 존경을 받아야 한다"며 "두산 임직원들과 가족들도 그래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지역사회를 함께 보듬어야 한다"며 "두산 고유의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글로벌 기업,존경받는 기업이 되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추세에 수동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능동적으로 앞서 나가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기업의 수익 창출 못지않게 사회에 대한 기여도 역시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 회장은 특히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 내 계열사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체계화되면 연강재단,중앙대학교 등과 함께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결국 두산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강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지난해 도서 · 벽지 지역의 초등학교 48곳과 어린이병원학교 21곳에 총 2만6600권의 책을 전달했다"며 "이 과정에서 재단이 도서를 선정하는 대신 해당 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골라 받는 방식으로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회공헌 활동의 자발성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이외에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단체를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두산이 중시하는 인화 정신이 자연스럽게 반영되면서 직장 구성원 간의 조화가 지역사회로까지 확장되도록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