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 전문기업인 디티브이인터랙티브와 전자부품연구원이 북미식 모바일 방송 필수장비를 공동 개발,수출을 앞두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11일 순수 국내 기술로 북미식 모바일 방송 표준 ATSC-MH의 필수장비인 다중화기(MUX)와 변조기(Exciter)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방송장비는 '정보통신 산업원천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정부 예산 20억원을 투입해 2년에 걸쳐 디티브이인터랙티브와 전자부품연구원이 개발했다.

MUX는 영상 및 음성신호,채널정보,데이터 신호 등을 하나로 묶어 변조기에 전달하는 장비다. 변조기는 디지털 방송신호를 무선 주파수 신호(RF)로 변환한다. 디티브이인터랙티브는 12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방송전시회(NAB)에서 제품을 정식 발표,올해 중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하드웨어 방식의 MUX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정부는 본격적인 북미시장 공략을 통해 앞으로 5년간 500억원 규모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 인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모바일 방송을 시작하면 5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국산 제품 점유율이 1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송장비 시장은 일본 소니 등 소수 해외 기업들이 거의 독점하고 있으며 국내 제품 점유율은 세계 시장(2008년 594억달러)의 1% 수준에 불과한 상태다.

양병내 지경부 정보통신산업과장은 "방송장비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약 2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기술개발 우수기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