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녹색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LG 그린웨이' 청사진을 마련했다. 오는 2020년까지 20조원을 녹색산업에 투자해 태양전지,차세대 조명,차세대 전지 등 그린 비즈니스가 전체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주재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하는 사장단 협의회를 열고 '그린 2020 전략'을 확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그린사업장 조성 △그린 신제품 확대 △그린 신사업 강화가 3대 전략 과제다. 에너지를 덜 쓰는 사업장과 제품을 만들고 이 분야에서 그룹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발굴과 신제품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도 나서기로 했다. 신제품 개발 및 사업 발굴 등 연구 · 개발(R&D) 분야에 10조원,제조공정 그린화와 그린 신사업 구축 등 설비투자에 10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태양전지와 차세대 조명,종합 공조,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관련 사업을 맡는다. LG화학은 태양전지 및 LED(발광다이오드) 소재 사업과 전기자동차용 전지,스마트 그리드용 전지 개발을,LG디스플레이는 전자종이 등 저전력 디스플레이 개발에 주력한다. 그린 2020 전략을 완성하면 생산량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온실가스의 40%,물 사용량의 30%를 절감하게 된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구 회장은 "외부의 규정이나 법규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LG가 주도하는 '그린 경영'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