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3월 72억달러 규모의 무역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 간 공방전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1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세관총국은 지난달 72억40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수출은 1121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지만 수입이 66%나 급증해 1195억5000만달러나 됐다. 대미 흑자도 98억달러로 3.5% 감소했다. 월 기준으로 중국의 무역적자는 2004년 4월 이후 5년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이후 지속된 내수 확대 정책에 따라 원자재와 에너지 관련 수입이 크게 늘었고 국제상품가격도 많이 오른 것이 적자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주요 언론들은 3월 무역적자를 두고 위안화의 가치가 적정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상무부연구원의 이잔 박사는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는 그동안 계속 줄어드는 추세였다"며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세관총국의 황궈화 통계분석처장은 "이달 무역 통계의 가장 큰 특징은 국유기업의 수입 초과 현상이 두드러진 반면 외자기업들은 큰 흑자를 낸 것"이라며 "1분기 중국의 무역흑자는 중국 기업이 아니라 가공무역을 하는 외자기업의 수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분석가들은 3월 적자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왕치안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적자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중국이 몇 주 이내에 위안화를 절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2841억달러 수준에서 올해 3040억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