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시즌 돌입…포스코·대한항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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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306%·2500% 급증…신세계, 이익 추정치 '상승세'
美금융·IT실적도 비교해봐야
美금융·IT실적도 비교해봐야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삼성전자가 지난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데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여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네 배에 달하는 등 호실적 발표가 잇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기업들도 어닝시즌에 돌입할 예정이라 시장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실적 전망치 잇따라 상향 조정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일 실적 발표를 앞둔 포스코의 1분기 매출은 7조1448억원,영업이익은 1조5169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306.7% 늘어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2.3%,5% 감소했지만 1년 전보다 돋보이는 성적이다. 가동률 회복과 제품가격 상승에 힘입어서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를 철강업체들의 실적 회복기로 본다면 올해 1분기는 그 추세를 이어가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구축했다"며 "1분기 포스코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영업이익률 20%를 기록하면서 세계 경기 회복세에 걸맞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재료인 철광석,석탄 가격 상승으로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며 "포스코도 이달 안에 원재료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제품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통 대표주인 신세계의 실적 추정치도 발표일(12일)을 앞두고 상승세다.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371억원에서 2423억원으로 2.1% 뛰었다. 이에 따라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8%,영업이익은 15.3%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회복과 이마트의 가격 인하 전략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두 달간 고객 수가 전년 대비 2.6% 늘어나는 등 실적에 자신감이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14일)은 사상 최고 실적이 기대된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배로 뛰고,순이익 역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으로 인천공항 여객 수가 급증한 데다 전자부품 수요가 늘면서 이를 싣는 화물운임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9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올렸다.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잇따라 실적 전망치를 높여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5.1% 급등했다. 이외에도 CJ CGV가 3D영화 흥행으로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 등 이번 주 증시에는 크고 작은 호재가 잇따를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 모두투어 예스24 현대증권 등도 성적표를 내놓는다.
◆미국도 어닝시즌…'인텔효과'에 주목
미국에서도 13일 인텔 등을 시작으로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JP모건체이스(14일) 구글(15일) 뱅크오브아메리카(16일) 씨티그룹(19일) 등이 뒤를 잇는다. 전문가들은 금융과 소비재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업종에서는 정부 지원금 상환을 비롯해 금융위기 극복 여부를 알 수 있고,소비재 관련주에서는 민간 소비가 회복됐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IT 기업들도 관심사다. 인텔의 1분기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230%로 추정되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IT 대장주인 인텔 실적이 잘 나오면 관련 업종 주가도 탄력을 받는다는 '인텔 효과'가 재연될지 주목된다. 이 경우 우리 증시의 수출 관련주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계속 받게 될 것이란 기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