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임에 따라 보통주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는 우선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IBK투자증권은 12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보통주 대비 우선주들의 가격 격차는 좀처럼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 주가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서 통상 보통주보다 주가가 조금 낮게 형성되지만 증시 상황이 좋을 때는 보통주와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는 경향이 있다.

IBK투자증권은 시가총액 상위 30위 기업 중 우선주 시총이 1000억원을 넘는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LG화학 삼성전기 삼성화재 등 6개 종목의 지난 10년간 보통주와 우선주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현대차 우선주와 삼성전기 우선주가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현대차2우B는 전 주말 4만4650원으로 보통주(12만6500원) 대비 약 35%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06년 현대차 보통주가 신고가를 경신할 때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의 70% 선까지 상승했던 점에 비춰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란 평가다. 삼성전기 우선주도 보통주(12만9000원)의 33% 수준인 4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우선주는 2007년만 해도 보통주의 55% 안팎에서 주가가 형성됐었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와 삼성전기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라면 현 시점에서 보통주보다는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라며 "이미 보통주를 보유한 투자자들도 보통주 비중을 줄이고 우선주 비중을 늘리는 것이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