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12일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KOC와 4억4000만달러(5000억원) 규모의 유정 시설 보안시스템 계약을 체결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IT서비스 업체들의 수출 품목이 보안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바뀌면서 또 하나의 '수출 효자 상품'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SDS가 이번에 KOC와 체결한 '유정시설에 대한 보안시스템 통합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전역에 흩어져 있는 92개 유정의 보안 시스템을 통합하는 사업이다. CCTV 무인경비 네트워크보안 등 물리적인 보안 시설에서부터 IT보안 정보통합 등이 모두 포함되며 턴키 방식으로 진행돼 설계-구축-유지보수까지 삼성SDS가 일괄 수행하게 된다. 지금까지 국내 IT서비스 업계 수출 실적 가운데 최고는 2008년 SK C&C가 아제르바이잔 바쿠시와 계약한 지능형교통시스템(ITS)으로 7650만달러 규모였다.

고순동 삼성SDS 부사장은 "입찰 결과 KOC의 가격 요건을 맞춘 업체는 삼성SDS가 유일했다"며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주변 중동 산유국에서 수행하는 통합 보안시스템 구축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삼성SDS가 해외에서 보안시스템 계약을 수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법무부 통합교정시스템, 증권선물거래소, 정부통합전산센터 등에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며 축적한 기술력이 해외 진출로 이어졌다"며 "무엇보다 보안시스템 구성 부문의 조달가격을 낮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