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지방선거의 승부처인 서울 · 경기 · 인천 등 '수도권 빅3'의 경쟁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소속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 판결로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서울 경선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경기도는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의 독주속에 야권후보 단일화가 변수로 남아있다.

◆서울 '한명숙 바람'의 강도는

한 전 총리의 무죄판결 이후 서울시장 선거전은 한층 더 긴장감이 감돈다. 예비후보 캠프마다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다. 한국일보 조사(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판결 직후인 10일 여론조사 실시) 결과 오세훈 시장은 52.9%,한 전 총리는 32.0%를 기록했다. 반면 한 전 총리는 한나라당의 다른 후보인 나경원 · 원희룡 의원 등과의 양자대결에선 각각 7.6%,9.5%포인트 차로 앞섰다.

같은날 실시된 국민일보 · GH코리아 조사에서도 오 시장(43.3%)은 한 전 총리(35.8%)에게 7.5%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런 격차는 한 전 총리가 무죄 선고를 받은 뒤 지지도가 급상승할 것이란 예측과는 다른 결과지만 재판 하루 만에 파급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현재까지 오 시장이 8~20%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결과를 단정짓기는 쉽지 않다.

정치권에선 한 전 총리가 야권의 단일후보가 되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5월23일)에 맞춰 대대적인 '반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할 경우 예측불허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오 시장은 14일 경선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경기,김문수 여전히 독주
서울, 한명숙 상승세…오세훈 독주 '흔들'

한나라당 소속 김 지사가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야권의 구도는 오리무중이다. 민주당 단일후보로 확정된 김진표 의원과 진보신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후보 단일화는 안갯속이다.

한국일보 조사를 보면 김 지사(49.3%)가 김 의원(20.6%)에게 28.7%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있다. 김 지사는 유 전 장관과의 양자대결에서도 50.0%의 지지를 받아 27.6%포인트 차로 우위를 보였다. 김 의원과 유 전 장관, 그리고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가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다 하더라도 김 지사를 꺾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역시 단일화 여부와 '노풍(노무현 바람)'이 선거 막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다.

◆인천 송영길 출마 선언

인천은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현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12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박빙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송 후보는 오는 24일 민주당 경선을 통해 유필우 후보와 일전을 치른다. 내부 여론조사 결과 송 후보가 다소 앞서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혁/민지혜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