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분양가 주변시세 근접…본청약 대거 미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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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전예약때보다 집값 하락
정부, 분양가 책정 고민
정부, 분양가 책정 고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내년 1분기로 예정된 경기지역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본청약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전매제한(7년)과 거주의무(5년)를 감안할 때 인근 집값과 차이가 크지 않으면 계약포기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2일 수도권 부동산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10월 사전예약을 받은 시범지구의 분양가가 강남권(세곡,우면)에선 주변시세의 50% 이하인 반면 수도권은 이미 80~9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 원흥지구의 경우 고양 덕이 · 식사 · 삼송지구와 서울 은평뉴타운 등에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며 주변 집값이 떨어져 보금자리 분양가와 시세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고양 원흥지구 추정 분양가는 3.3㎡당 850만원 선이다. 삼송 · 행신 · 화정동 등 주변 아파트 시세(3.3㎡당 평균)가 전용 59㎡ 860만원,74㎡ 950만원,84㎡ 105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시세의 82~94%에 육박한 셈이다.
하남 미사지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작년 10월 사전예약 때 제시된 미사지구 3.3㎡당 분양가는 전용 51~59㎡는 930만원,74~84㎡는 970만원 선이다. 이는 덕풍 · 풍산 · 신장동 등 주변 지역 아파트 시세(평균 1066만원 선)의 87~91%에 달한다.
보금자리 분양가와 시세의 차가 좁혀짐에 따라 본청약이 실시되는 내년 1분기까지 집값이 약세를 지속할 경우 경기지역 시범지구 당첨자들은 계약을 심각하게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보금자리주택지구는 수도권 그린벨트를 풀어 조성하기 때문에 5년 거주의무가 부과되고 분양가가 주변의 70% 이상이면 전매제한 기간이 7년"이라며 "기존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되면 청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토부는 이달 말 사전예약에 들어가는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6곳 중 수도권 4곳(구리 갈매,남양주 진건 등)의 분양가 책정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강남권(세곡2,내곡)에선 '반값아파트' 공급이 어렵지 않겠지만 수도권 일부 단지의 경우 정부가 하한선으로 공언한 85% 이하 수준의 공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12일 수도권 부동산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10월 사전예약을 받은 시범지구의 분양가가 강남권(세곡,우면)에선 주변시세의 50% 이하인 반면 수도권은 이미 80~9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 원흥지구의 경우 고양 덕이 · 식사 · 삼송지구와 서울 은평뉴타운 등에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며 주변 집값이 떨어져 보금자리 분양가와 시세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고양 원흥지구 추정 분양가는 3.3㎡당 850만원 선이다. 삼송 · 행신 · 화정동 등 주변 아파트 시세(3.3㎡당 평균)가 전용 59㎡ 860만원,74㎡ 950만원,84㎡ 105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시세의 82~94%에 육박한 셈이다.
하남 미사지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작년 10월 사전예약 때 제시된 미사지구 3.3㎡당 분양가는 전용 51~59㎡는 930만원,74~84㎡는 970만원 선이다. 이는 덕풍 · 풍산 · 신장동 등 주변 지역 아파트 시세(평균 1066만원 선)의 87~91%에 달한다.
보금자리 분양가와 시세의 차가 좁혀짐에 따라 본청약이 실시되는 내년 1분기까지 집값이 약세를 지속할 경우 경기지역 시범지구 당첨자들은 계약을 심각하게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보금자리주택지구는 수도권 그린벨트를 풀어 조성하기 때문에 5년 거주의무가 부과되고 분양가가 주변의 70% 이상이면 전매제한 기간이 7년"이라며 "기존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되면 청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토부는 이달 말 사전예약에 들어가는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6곳 중 수도권 4곳(구리 갈매,남양주 진건 등)의 분양가 책정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강남권(세곡2,내곡)에선 '반값아파트' 공급이 어렵지 않겠지만 수도권 일부 단지의 경우 정부가 하한선으로 공언한 85% 이하 수준의 공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