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사업에 꽂힌 日…해외수주 10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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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정비·담수화플랜트…
정부·기업 손잡고 신흥국시장 집중 겨냥
정부·기업 손잡고 신흥국시장 집중 겨냥
일본이 민 · 관 합동으로 신흥국의 '물처리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히타치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 플랜트 업체들이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공사 수주전에서 한국에 진 데 이어 베트남과 브라질 등 다른 지역의 대형 사업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정부와 기업 합동으로 전략적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최근 들어 '블루 골드(blue gold)'로 불리며 향후 '블랙 골드(black gold · 석유산업)'를 능가할 차세대 산업으로 각광받는 물 관련 산업만큼은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플랜트 및 화학,종합상사 등 각 분야 민간기업들과 함께 중동과 동남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지에서 물 산업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주 대상 사업엔 상하수도 정비와 해수 담수화 플랜트 건설,각종 물처리 관련 장비 공급 사업까지 다양한 부문이 포함된다. 일본은 연간 약 1500억엔인 물 사업 수주 규모를 2025년까지 1조8000억엔(약 21조6000억원)으로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정부는 입찰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주력키로 하면서 △자국 기업과 해외 기업 간 합작기업 설립 △현지 물처리 사업을 일괄 관리하는 기업 인수 △자국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의 연합을 통한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관련 작업에 소요되는 자금은 국제협력은행과 일본 무역보험,산업혁신기구 등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국의 물처리 관련 설비기준을 국제 표준으로 제정하기 위해 민 · 관 합동 전문가들이 관련국에 대한 전방위 로비에도 나서기로 했다. 경제산업성은 오는 6월까지 이에 대한 세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일본이 이처럼 물 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사막화 진행과 산업화에 따른 물 수요 폭증에 따라 물 비즈니스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아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유엔에 따르면 2025년엔 세계 인구의 40%가 담수 부족에 직면하고,전 세계 국가 중 5분의 1이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앨빈 토플러 등 세계적 미래학자들도 "앞으로 10년 뒤면 물 값이 원유 값과 맞먹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깨끗한 물'을 향한 갈증이 커지면서 수처리 산업의 시장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영국의 수자원 연구업체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스(GWI)에 따르면 세계 물 비즈니스 시장(음료 및 주거 · 공업용수 제외)은 연평균 5%대 성장세를 유지하며 2016년엔 5300억달러(약 600조원) 규모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흥국들이 자국 내 국영기업들에 일임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세계 주요 대기업들에 수처리 시장을 개방하고 있다는 점 또한 물 비즈니스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한국 기업들도 물 산업 시장에서 일본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해수 담수화 설비 수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1978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는 등 기술력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지금까지 중동 지역에서 수주한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는 UAE와 쿠웨이트,오만,카타르 등지에 걸쳐 22개에 이른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플랜트 및 화학,종합상사 등 각 분야 민간기업들과 함께 중동과 동남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지에서 물 산업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주 대상 사업엔 상하수도 정비와 해수 담수화 플랜트 건설,각종 물처리 관련 장비 공급 사업까지 다양한 부문이 포함된다. 일본은 연간 약 1500억엔인 물 사업 수주 규모를 2025년까지 1조8000억엔(약 21조6000억원)으로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정부는 입찰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주력키로 하면서 △자국 기업과 해외 기업 간 합작기업 설립 △현지 물처리 사업을 일괄 관리하는 기업 인수 △자국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의 연합을 통한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관련 작업에 소요되는 자금은 국제협력은행과 일본 무역보험,산업혁신기구 등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국의 물처리 관련 설비기준을 국제 표준으로 제정하기 위해 민 · 관 합동 전문가들이 관련국에 대한 전방위 로비에도 나서기로 했다. 경제산업성은 오는 6월까지 이에 대한 세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일본이 이처럼 물 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사막화 진행과 산업화에 따른 물 수요 폭증에 따라 물 비즈니스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아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유엔에 따르면 2025년엔 세계 인구의 40%가 담수 부족에 직면하고,전 세계 국가 중 5분의 1이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앨빈 토플러 등 세계적 미래학자들도 "앞으로 10년 뒤면 물 값이 원유 값과 맞먹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깨끗한 물'을 향한 갈증이 커지면서 수처리 산업의 시장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영국의 수자원 연구업체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스(GWI)에 따르면 세계 물 비즈니스 시장(음료 및 주거 · 공업용수 제외)은 연평균 5%대 성장세를 유지하며 2016년엔 5300억달러(약 600조원) 규모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흥국들이 자국 내 국영기업들에 일임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세계 주요 대기업들에 수처리 시장을 개방하고 있다는 점 또한 물 비즈니스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한국 기업들도 물 산업 시장에서 일본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해수 담수화 설비 수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1978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는 등 기술력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지금까지 중동 지역에서 수주한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는 UAE와 쿠웨이트,오만,카타르 등지에 걸쳐 22개에 이른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