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부동산 대출 규제 우려에 상승 하루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주말보다 16.08포인트(0.51%) 내린 3129.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택을 2채 이상 구매할 때 구매조건을 강화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동산주가 내림세를 보였다.

류밍캉(劉明康) 은행감독위원회 주석은 전날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폐막한 보아오(博鰲)포럼에서 "주택 소유자가 투자차원에서 주택을 더 구매할 때 본인의 초기 불입금 비율을 60%로 높이고 나머지 40%만 은행에서 대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경기부양 차원에서 주택을 추가로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의 초기 불입금 지불 기준을 40%로 해왔다.
은행주들도 은감위에서 대출 위험성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나타냈다.

장중 1% 이상 하락했던 상하이지수는 오후 들어 점차 낙폭을 줄였다. 위안화 절상 기대감으로 항공주들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주가 흐름을 보인 덕분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오는 15일에는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되고, 16일에는 지수선물 거래가 시작된다"며 "이들 재료가 발표되면 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돼 있기 때문에 모멘텀(상승동력)이 약간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그러나 지수가 약세를 보인다고 해도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