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물질 레스베라트롤 포도보다 30배 이상 함유
요즘 각광받고 있는 항산화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을 포도보다 30배 이상 함유한 땅콩새싹 추출물이 당뇨병 환자용 식품으로 출시됐다. 1998년부터 수년간 탈모 개선 식품 '모리가나'를 내놓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모리가나(대표 조기원)는 13일 땅콩새싹 추출물을 함유한 당뇨 환자용 특수의료용도식품인 '당케 120'을 시판했다고 밝혔다.
서구화된 식사습관 및 과도한 스트레스,불규칙한 생활,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현대인들은 암과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에 걸리고 있다. 이에 따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 비타민 무기질 등 5대 영양소의 고른 섭취 외에 파이토케미칼(Phytochemical)의 보완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파이토케미칼이란 식물이 외부의 자외선이나 해충의 독,바이러스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체내에 축적하는 방어물질의 총칭으로 대개 항산화 기능을 갖고 있다. 세포의 산화가 노화나 질병을 초래하기 때문에 항산화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항산화물질로는 토마토나 딸기의 빨간색(라이코펜),당근과 오렌지의 황색(베타카로틴),브로콜리의 녹색(설포라판),포도의 적자색(레스베라트롤),시금치의 검푸른색(루테인),마늘의 흰색(알리신) 등을 나타내는 색소물질이 꼽힌다. 이 밖에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나무딸기류(베리)와 붉은 고구마의 안토시아닌,양파의 퀘르세틴,녹차의 카테킨 등이 있다.
이 중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은 비타민C보다 20~30배 강력한 항산화력을 보유해 주목받고 있다. 김우경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레스베라트롤은 적포도주,포도껍질,땅콩새싹을 포함해 여러 종류의 식물에 자연적으로 함유된 폴리페놀계 항산화물질로 각종 연구논문 및 동물실험 결과를 살펴보면 비만으로 인한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해 인슐린 의존성 2형 당뇨병의 발병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슐린저항성은 인슐린 분비량이 크게 부족하지 않은데도 수용체가 인슐린을 감지하지 못해 혈당 연소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레스베라트롤은 인슐린 민감성(Insulin sensitivity)을 높여줌으로써 제2형 당뇨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김 교수는 또 레스베라트롤은 발암의 3단계(개시,촉진,진행)를 모두 차단함으로써 암 예방 효과를 나타내며 수명연장,노화방지,운동능률 향상,바이러스 억제 등의 효과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모리가나 측은 땅콩을 콩나물처럼 키우는 특허 재배기술을 바탕으로 항암 · 항산화 · 항당뇨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을 다량 함유하는 땅콩새싹 추출물을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2008년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땅콩새싹에는 숙취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이 100g당 718㎎ 함유돼 아스파라거스(360㎎)의 2배에 달했다. 항산화 비타민E도 땅콩새싹은 4.2㎎으로 아스파라거스(1.5㎎)의 3배에 가까웠다.
이 회사의 당케120은 레스베라트롤 외에 당을 세포내로 운반하는 기능을 가진 코로소린산 함유 바나나잎 추출물,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한 누에고치단백분해물(실크펩타이드),인슐린을 활성화시키는 엽록소를 함유한 청보리새싹,식후 급작스런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난소화성 섬유소인 말토덱스트린,무기질과 섬유소를 다량 함유한 해조류(미역,다시마,톳,함초 등),안데스산맥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페루 산삼인 마카 등을 함유하고 있다.
조기원 모리가나 사장은 "식후 2시간째 공복혈당을 120mg/dL 이하로 낮추면 고맙겠다는 뜻에서 제품명을 당케120으로 지었다"며 "당뇨환자 식사의 일부 또는 전부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필요한 열량과 비타민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파이토케미칼이 혈당조절에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모리가나 측은 '당케 땅콩 새싹차'도 출시했다. 국내 토종 땅콩 종자를 양평의 깨끗한 음용수로 수경 재배한 땅콩새싹을 주원료로 삼고 상황버섯과 루이보스차를 혼합한 차로 맛이 뛰어나고 향도 풍부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