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건강보험 재정에서 나간 약품비 지출액이 6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약국 등에 급여로 지출된 약품비(조제료 제외)는 11조6546억원으로 2005년(7조2289억원)보다 61.2% 증가했다. 지난해 약품비가 전체 건강보험재정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6%를 기록했다.

심평원은 2006년부터 건강보험 약제비 적정화 대책이 시행됐으나 이후에도 건강보험에서 지출된 약품비가 지속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이 기간 외래 원외처방 약품비 추이를 보면 투약기간 당 약품비(연평균 증가율 2.8%) 보다 총 투약일수(연평균 증가율 9.3%)가 더 높게 증가했다"며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의료이용과 투약일수가 늘었기 때문에 약품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중 약제비(조제료 포함) 비중은 1.6%로 OECD 평균(1.5%) 보다 높았다. 또 2007년 우리나라 국민의료비 중 약제비 비중은 24.7%로 OECD 평균(17.4%)보다 훨씬 높았다. 심평원은 "약품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의약품 거래과정의 투명성을 높여 리베이트를 근절하고 보험약가와 사용량 관리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