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음료수는 가라." 기능성 음료들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국내 기능성 음료 시장은 연 1900억원 정도로 '비타500'이나 '박카스' 등 전형적인 피로 해소 음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음료 회사들이 에너지 음료를 비롯해 발효유와 기능성 차 등의 다양한 기능성 음료를 내놓고 있다.

◆에너지 음료 열전

최근 롯데칠성과 해태음료는 아마존 원시림에서만 자라 '아마존의 열정'이라 불리는 '과라나' 추출물을 함유한 에너지 음료를 잇따라 내놓았고,다른 업체들도 에너지 음료를 개발 중이다. 과라나는 피로 해소,혈액 순환,정력 증진,소화 개선,노폐물 제거 등의 효능이 있어 브라질에서 에너지 음료 재료로 많이 쓰인다.

롯데칠성은 과라나 추출물과 홍삼 농축액,가시오가피 농축액,아미노산 등을 함유한 에너지 탄산 음료 '핫식스'(250㎖ · 1000원)를 지난달 출시했다. 과라나의 새콤달콤한 맛이 홍삼과 가시오가피의 은은한 향 및 탄산과 잘 어우러져 상쾌한 느낌을 준다는 설명이다. 용기에 불사조 날개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그려 넣어 활활 타오르는 에너지를 표현했다.

해태음료는 과라나 추출물을 함유한 무탄산 에너지 음료 '에네르기'(180㎖ · 1000원)를 최근 내놓았다. 타우린과 비타민C 등을 함유하고 있다. 용기에 불꽃 무늬를 그려 넣어 에너지를 표현했고,빗살무늬가 있는 엠보싱 캔을 사용해 손에 잡히는 그립감을 향상시켰다. 용량이 180㎖로 한 번에 마시기에 좋다.

복어 성분을 활용한 숙취해소 음료 전문업체인 복앤복도 올해 초 에너지 음료 '대쉬'(250㎖ · 2500원)를 내놓았다. 천연 과라나 추출 분말과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홍삼 등의 성분이 졸음을 방지하고 피로를 줄여준다는 설명이다. 디자인은 세계 10대 디자인 회사인 이노디자인이 참여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발효유,차(茶) 등 기능성 음료 봇물

한국야쿠르트는 이달 초 기존 제품에 기능을 업그레이드시킨 위 건강 발효유 '헬리코박터프로젝트 윌'을 선보였다. 탱자와 강화약쑥을 추가해 위염과 위암의 대표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억제 기능을 강화했다. 기존 제품보다 지방을 55%,칼로리를 20% 줄여 외모와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에게도 좋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기존 제품과 동일한 150㎖에 1200원이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말 성장기 어린이와 폐경기 여성,노년층 등을 겨냥한 '뼈를 생각한 우유 MBP'(900㎖ · 2400원)를 내놓았다. 뼈에 직접 작용해 조골세포를 활성화하고 파골세포 억제 기능을 가진 폴리칸을 강화했다. 우유단백질에서 분리한 카제인포스포펩타이드와 비타민D3,연골의 주요 성분인 N-아세틸 글루코사민도 강화했다. 하루 한 잔 반(300㎖)만 마셔도 하루 칼슘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茶) 바람도 거세다. 광동제약은 이달 초 남성들을 위한 한방 헛개차 음료 '힘찬하루 헛개차'(340㎖ · 1000원)를 출시했다. 헛개나무는 과당,포도당,페록시다제 등의 당분이 풍부해 단맛과 은은한 향을 내며 숙취 해소,간 보호 작용 및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남양유업의 '몸이 가벼워지는 17차'(340㎖ · 1200원)는 차음료 시장을 선도하는 스테디셀러다. 녹차처럼 쓰지 않으면서 구수하고 개운한 끝맛을 낸다. 녹차,영지,치커리,상황,차가,홍화씨 등 17가지 전통차 원료를 사용했고 다이어트에 좋은 L-카르니티,카테킨 등을 첨가했다. 인공합성향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만으로 우려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