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등 아시아 금융권 자금이 한국 채권을 대거 사들이면서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채권 순매수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 채권을 6조2천645억원 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월별 국내 상장 채권 순매수 규모는 지난 1월 5조3천246억원, 2월 5조7천478억원 등 매달 꾸준히 증가하면서 6조원대를 돌파했다. 공격적인 채권 매수로 외국인의 상장 채권 보유액은 61조8천억원을 기록, 전체 상장 채권 잔액 1천60조원에서 5.83%를 차지했다. 2월 말 대비 3조7천억원,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는 5조3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자본시장 개방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33조3천억원)와 통안채(27조8천억원)를 주로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는 태국이 3조695억원을 순매수하며 최대 매수처로 부상했다. 태국은 2~3월 중 순매수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만기상환 금액을 감안한 올해 순투자금액은 2천384억원에 불과하다. 태국에 이어 미국 7천633억원, 룩셈부르크 7천80억원, 싱가포르 4천639억원, 홍콩 3천64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 만기상환을 감안한 주요 국가별 순투자 규모는 미국 1조2천247억원, 룩셈부르크 1조1천511억원, 중국 9천267억원 등의 순이었다. 주식시장에서도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은 지난달 공격적인 매수세를 이어가며 4조5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외국인 상장주식 보유규모가 300조8천억원으로 시가총액의 30.3%를 차지했다. 특히 2월에 순매도를 보였던 독일(5천24억원)과 프랑스(4천514억원), 영국(3천129억원) 등은 지난달 순매수로 돌아섰다. 금감원은 중국의 긴축 우려와 남유럽 재정위기 등 해외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된데다 국내기업 실적 호전 전망 등에 힘입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국내 증시로 본격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