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형펀드가 대량 환매사태를 보이고 있지만, 수급은 비교적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민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최근들어 국내펀드의 환매액은 사상최고 수준 기록하고 있다"면셔 "그러나 신흥시장 자금유입은 6개월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수급불균형은 기우"라고 전했다.

펀드의 환매액은 지난주(4월2~8일) 2조4000억원으로 2006년 이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 국내투자형 펀드와 해외투자형 펀드에서 각각 2조1000억원, 30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는 설명이다. 연초 이후 누적 순유출 규모 역시 각각 4조4000억원(국내), 2조1000억원(해외)에 달한다.

그럼에도 코스피 지수는 1700선을 넘는 등 전고점을 경신하고 있고 외국인들의 매수도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증시 상승과 최근 6개월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9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4월1~7일) 신흥시장으로 흘러들어오는 자금은 32억7000만달러로 6개월내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의 경기지표 호전과 주요 선진국의 기준금리 동결로 저금리 기조가 재확인되자 글로벌 증시에 자금유입은 증가하고 있다.

이와관련 이 연구원은 "최근의 대량 펀드환매가 증시 수급균형 붕괴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현재 환매자금은 차익실현성 매물로, 증시에 대한 비관적 전망으로 수익률에 관계없이 현금화에 나서는 이른바 ‘펀드런’과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저금리 환경 하에서 다른 투자대안의 기대수익률 또한 높지 않다"며 "최근 현금화된 자금은 앞으로 지수 조정시 증시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