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국남자골프의 새 역사가 씌었다.한국골프 100년 사상 처음으로 두 명의 선수가 동일 메이저대회에서 ‘톱10’에 든 것.

최경주(40)와 양용은(38)은 11일(한국시간 12일 오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끝난 제74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 각각 공동 4위와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우승은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친 필 미켈슨(39·미국)이 차지했다.최경주는 합계 11언더파 277타였고,양용은은 7언더파 281타였다.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에서 한국선수 2명이 10위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최경주와 양용은은 특히 모자와 골프백에 태극기와 ‘KOTRA’마크를 달아 전세계 골프팬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심었다.

최경주는 최종일 한때 공동 선두를 달리기도 했으나 13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우승경쟁에서 멀어졌다.최경주는 그러나 이번 대회 나흘내내 언더파를 치는 기염을 토했다.마스터스 여덟차례 출전사상 처음이며,그동안 출전한 메이저대회를 통틀어서도 처음있는 일이다.

특히 나흘동안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펼쳤는데도 우즈와 같은 4위에 랭크됨으로써 깊은 인상을 남겼다.최경주는 16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대회 자동출전권을 획득했다.

양용은은 지난해 USPGA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메이저대회에서 두번째로 톱10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대회를 통해 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최종일 전반에는 처졌으나 후반들어 스코어를 줄이며 4위를 기록했다.복귀전치고는 성공적이라고 할수 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마지막날 7타를 줄인끝에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2008년 브리티시오픈 공동 7위를 뛰어넘는,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성적이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