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소재기업 대호에이엘이 삼성전자의 LED TV 판매 증가에 따른 수혜로 턴어라운드하고 있다. 대호에이엘은 탄탄한 기존 주방 기물용 소재 사업을 바탕으로 LED TV 방열판(HEAT PROTECTOR) 등 산업재 매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대호에이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44억9900만원, 영업이익 44억4400만원, 당기순이익 37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20%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까지의 실적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호전됐다. 대호에이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925억3500만원, 영업이익 21억7300만원을 달성했다.

올들어서도 LED TV 부문의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비수기인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에 육박하는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LED TV판매가 지속되고 있어, 대호에이엘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현재 LED TV용 방열판을 인지디스플레이, 파인디앤씨, 신흥정밀, 한솔LCD 등 1차 가공업체를 통해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손세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호에이엘은 지난해 2분기부터 삼성전자 LED TV에 알루미늄 방열판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2009년 LED TV 매출은 약 18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0년 삼성전자 LED TV 판매량이 1800만대로 예상됨에 따라 2010년 LED TV 방열판 매출이 4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2010년 삼성전자 LED TV 방열판 매출 증가로 대호에이엘의 2010년 매출액은 1540억원, 영업이익 143억원, 순이익 1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은 17.5%,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3.7%, 52.0% 증가한 수치다.

대호에이엘은 차량경량화와 고속철도 차량 임가공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들 사업부문이 대호에이엘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 애널리스트는 "알루미늄으로 차량용 스틸 제품을 대체하는 아이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대호에이엘은 제네시스에 알루미늄 소재를 공급하며 적용 아이템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업체들이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을 수주 받으면 로템의 공급업체인 대호에이엘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차량경량화와 고속철도 차량 임가공 매출이 대호에이엘의 주력 아이템으로 부각되기에는 시일이 걸리겠지만 향후 매출이 증가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기에 이들 아이템에 대해 주 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