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길진 칼럼] 돈의 철학 그리고 부자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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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 연구소에서 부자소리 들으려면 재산이 34억은 되어야 한다는 조사 자료가 나왔다. 외견상 부자의 판단기준으로 34억이라는 금액을 정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남이 정해주는 기준이지 자신이 느끼는 부자의 자격기준은 아니다.
부자의 자격조건은 재산의 과다가 아니라 부자가 가져야 되는 철학이 문제일 것이다.
34억이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행복지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부자는 재산을 모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욕심을 자제하는 인내심과 실패를 이겨내는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또한 부자에겐 보통사람과 구분되는 철학이 있다. 남을 위한 베풂과 신중함, 그리고 자기 계발의 철학이 그것이다. 이러한 것이 없다면, 그래도 부자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철학이 없다면 생명력이 없고 존경을 받지 못하는 소위 졸부가 될 가능성이 많다.
필자가 아는 부자들 중에 서로 비교가 되는 두 사람이 있다.
한 분은 소위 큰손으로 수천 억 원의 재산을 가진 B씨로, 자수성가로 재산을 모은 것이 아니라 부모님으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아 부자가 된 사람이다.
몇 년 전 많은 사람들이 펀드에 투자를 할 때 이분도 펀드가 수익률이 좋다는 주위의 말에 가진 돈을 펀드에 투자했다가 남들처럼 그만 재산의 절반을 손해 보았다.
어느 날 투자금액을 만회할 방법을 알려달라며 B씨가 필자를 찾아왔다. 그 분은 날아가 버린 재산 때문에 우울증에 걸려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며 대화하는 중간에도 안절부절 하지 못하였다.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닥이 있으면 올라 갈일 만 남아 있을 테니 조금만 기다려 보시죠.”라고 필자는 조언을 해 주었지만 그 분은 고개는 끄덕이면서도 당장 필요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얼굴은 별로 만족스럽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부자에게 인내와 기다림은 필수적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부자가 된 후에는 지키고 늘리기 위해 열 배 이상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돈은 쫓기보다는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B씨는 아직 깨닫지 못했다.
B 씨처럼 손해를 보면 안절부절 못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큰 손해를 본 것으로 알고 있는데도 전혀 내색을 안 하는 H 씨도 있었다.
그분은 다른 부자처럼 큰손은 아니지만 자수성가로 재산을 모으신 분이다. 그래서인지 손해를 보더라도 자기의 손실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심지어 아내에게조차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돈을 벌 때와 손해를 봤을 때의 표정이 거의 차이가 없다. 감정표현을 얼굴에 잘 나타내지 않는다. 그는 손해를 조용히 만회한 후에도 그때의 쓰라린 경험을 사람들에게 함부로 얘기하지 않는다.
사람은 선택적인 인지능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같은 것을 체험했으면서도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행동을 하고 그 결과도 다르게 나타난다. 철학이 있는 부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받아들여 신중하게 행동할 줄 알기에 은은함이 풍기지만, 철학이 없는 부자는 근시안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내하거나 기다리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 부자의 생명력은 길지 못하다.
아시아 최고 부자로 불리는 홍콩의 재벌 리자청은 돈에 관한 철학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 바 있다. 1. 돈의 노예가 되지 마라. 2. 돈은 자연스럽게 벌어라. 3.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4. 돈을 버는 최고의 재주는 참을성과 인내심이다. 5. 자신에게는 인색하게, 남에게는 후하게 돈을 써라. 이상 5가지로 돈에 대한 철학을 설명했다.
부자에게 돈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한때 쓰라린 실패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조급해 하지 않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다릴 줄 안다. 하지만 그저 돈만 많은 부자라면 중심이 흔들려 돈을 쫓아가기 바쁘고, 재산을 모으더라도 공허감을 이기지 못한다.
돈이란 행복하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 그릇의 크기가 정해져 있다. 부자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자기 그릇보다 넘치게 재산을 가진다면 감당하지 못하고 돈의 노예가 되지만,
그릇에 걸맞는 재산을 갖는다면 설사 손해를 보게 되더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사람이 돈을 지배하게 되면 부자이면서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돈이 사람을 지배한다면 재산은 많을지 몰라도 마음은 가난해질 것이다.
카르마로 정해진 자기의 그릇은 바꾸지 못하며 크게 만들 수도 없다.
그릇의 크기를 늘리려고 애쓰지 하지 말고, 대신 마음의 그릇을 크게 늘리는 노력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hooam.com/whoi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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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은 남이 정해주는 기준이지 자신이 느끼는 부자의 자격기준은 아니다.
부자의 자격조건은 재산의 과다가 아니라 부자가 가져야 되는 철학이 문제일 것이다.
34억이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행복지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부자는 재산을 모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욕심을 자제하는 인내심과 실패를 이겨내는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또한 부자에겐 보통사람과 구분되는 철학이 있다. 남을 위한 베풂과 신중함, 그리고 자기 계발의 철학이 그것이다. 이러한 것이 없다면, 그래도 부자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철학이 없다면 생명력이 없고 존경을 받지 못하는 소위 졸부가 될 가능성이 많다.
필자가 아는 부자들 중에 서로 비교가 되는 두 사람이 있다.
한 분은 소위 큰손으로 수천 억 원의 재산을 가진 B씨로, 자수성가로 재산을 모은 것이 아니라 부모님으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아 부자가 된 사람이다.
몇 년 전 많은 사람들이 펀드에 투자를 할 때 이분도 펀드가 수익률이 좋다는 주위의 말에 가진 돈을 펀드에 투자했다가 남들처럼 그만 재산의 절반을 손해 보았다.
어느 날 투자금액을 만회할 방법을 알려달라며 B씨가 필자를 찾아왔다. 그 분은 날아가 버린 재산 때문에 우울증에 걸려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며 대화하는 중간에도 안절부절 하지 못하였다.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닥이 있으면 올라 갈일 만 남아 있을 테니 조금만 기다려 보시죠.”라고 필자는 조언을 해 주었지만 그 분은 고개는 끄덕이면서도 당장 필요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얼굴은 별로 만족스럽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부자에게 인내와 기다림은 필수적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부자가 된 후에는 지키고 늘리기 위해 열 배 이상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돈은 쫓기보다는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B씨는 아직 깨닫지 못했다.
B 씨처럼 손해를 보면 안절부절 못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큰 손해를 본 것으로 알고 있는데도 전혀 내색을 안 하는 H 씨도 있었다.
그분은 다른 부자처럼 큰손은 아니지만 자수성가로 재산을 모으신 분이다. 그래서인지 손해를 보더라도 자기의 손실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심지어 아내에게조차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돈을 벌 때와 손해를 봤을 때의 표정이 거의 차이가 없다. 감정표현을 얼굴에 잘 나타내지 않는다. 그는 손해를 조용히 만회한 후에도 그때의 쓰라린 경험을 사람들에게 함부로 얘기하지 않는다.
사람은 선택적인 인지능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같은 것을 체험했으면서도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행동을 하고 그 결과도 다르게 나타난다. 철학이 있는 부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받아들여 신중하게 행동할 줄 알기에 은은함이 풍기지만, 철학이 없는 부자는 근시안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내하거나 기다리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 부자의 생명력은 길지 못하다.
아시아 최고 부자로 불리는 홍콩의 재벌 리자청은 돈에 관한 철학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 바 있다. 1. 돈의 노예가 되지 마라. 2. 돈은 자연스럽게 벌어라. 3.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4. 돈을 버는 최고의 재주는 참을성과 인내심이다. 5. 자신에게는 인색하게, 남에게는 후하게 돈을 써라. 이상 5가지로 돈에 대한 철학을 설명했다.
부자에게 돈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한때 쓰라린 실패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조급해 하지 않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다릴 줄 안다. 하지만 그저 돈만 많은 부자라면 중심이 흔들려 돈을 쫓아가기 바쁘고, 재산을 모으더라도 공허감을 이기지 못한다.
돈이란 행복하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 그릇의 크기가 정해져 있다. 부자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자기 그릇보다 넘치게 재산을 가진다면 감당하지 못하고 돈의 노예가 되지만,
그릇에 걸맞는 재산을 갖는다면 설사 손해를 보게 되더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사람이 돈을 지배하게 되면 부자이면서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돈이 사람을 지배한다면 재산은 많을지 몰라도 마음은 가난해질 것이다.
카르마로 정해진 자기의 그릇은 바꾸지 못하며 크게 만들 수도 없다.
그릇의 크기를 늘리려고 애쓰지 하지 말고, 대신 마음의 그릇을 크게 늘리는 노력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hooam.com/whoi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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