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이머징 마켓이 지난 1분기에도 고성장을 계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회사인 HSBC는 올해 1분기 이머징마켓지수(EMI)가 57.4로 작년 4분기(56.3)보다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이는 EMI가 최저치(43.8)를 기록한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 기록이다.EMI는 중국,브라질,한국 등 14개 이머징 마켓의 구매 관리자 약 5000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제조업 및 서비스업 부문의 경기 활동을 측정했다.지수가 50 이상이면 성장을 나타낸다.

스티븐 킹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결과는 이머징 국가의 경제 활동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회복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회복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또 “북미와 유럽의 경우 향후 수 년간 긴축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부분의 이머징 국가들은 이러한 재정 긴축의 문제는 없지만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로 인한 금융 긴축의 리스크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분기 주문 잔고 지수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그러나 이같은 상승은 HSBC EMI조사가 실시된 2007년 이후 중 최고치로서 보다 많은 기업들이 향후 수 개월 내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중국의 주문 잔고 증가가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에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브라질이 그 뒤를 이었다.

제조업 신규 주문 증가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1분기 증가율은 2004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신규 수출 주문도 러시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이머징 마켓에서 증가했다.특히 대만과 이스라엘의 증가폭이 두드러졌으며,중국과 체코,인도와 한국이 뒤를 이었다.

인플레이션은 금융 위기가 시작되기 전보다 낮은 수준이나 1분기 평균 구매 비용은 지난 여섯 분기 만에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제조업 부문에서 비롯됐다.제조업 부문의 구매 비용이 전 분기 대비 급등함에 따라 전반적인 생산 가격이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