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지난해 잔뜩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올들어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세계는 전국 50개 이마트 점포의 매출을 토대로 산출한 ‘이마트 지수’가 올 1분기에 108.1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이마트 지수는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476개 상품군의 분기별 소비량 변화를 따져 소비자 경기를 판단하는 지수로,100 이상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비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올 1분기에 108.1을 기록한 것은 작년 1분기에 비해 판매량이 8.1% 증가했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1분기부터 집계하기 시작한 이마트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작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분기 94.8 △2분기 99.0 △3분기 95.6 △4분기 98.0을 기록했다.

이마트지수를 구성하는 4대 품목 지수인 의생활지수(105.2) 식생활지수(107.6) 주생활지수(105.1) 문화생활지수(115.7) 모두 작년보다 높아졌다.구체적인 상품별로 보면 TV가 169.7로 가장 높았고,브랜드 가구(151.4) 야구용품(148.0) 홍삼·인삼(134.4) 햄·소시지(132.1) 냉장고(124.6) 골프용품(121.6) 등이 뒤를 이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소비자들이 좀처럼 구입하지 않는 TV 냉장고 등 내구재와 각종 레저용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1분기에 추운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동계 스포츠 용품(146.7)과 섬유 잡화(146.2) 등 겨울철 상품 판매가 늘고 올초 이마트가 실시한 가격할인 정책 덕분에 삼겹살(117.1)과 라면(106.6) 판매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