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별'ㆍ롯데 '천사'…뜨거워지는 커피 전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커피전문점 1년새 400여개 늘어
신세계ㆍ롯데, 350호점 놓고 한판
신세계ㆍ롯데, 350호점 놓고 한판
커피전문점들의 출점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급 에스프레소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커피전문점이 새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서울,부산 등 주요 도시에 커피전문점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 국내외 유명 업체들이 운영하는 기업형 브랜드 커피전문점은 지난달 말 현재 1475개(상위 8개사 기준)로 1년 새 400여개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100여개 이상 생겨났다. 이들 업체는 연말까지 550여개를 개설할 예정이어서 커피전문점은 연말까지 20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점포 수 상위 5개사의 지난해 매출도 5673억원으로 전년보다 30.6%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와 롯데의 커피전쟁
고급 커피시장의 전쟁은 신세계 '별다방'(스타벅스커피)의 아성에 롯데리아에서 운영하는 토종 '천사다방'(엔제리너스커피)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가열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매출에서는 스타벅스의 절반에도 못미쳤지만 매장 수로는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매장 수는 256개로 스타벅스(308개)에 이은 2위지만 올해 말까지 350곳으로 늘려 1위로 올라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2000년 '자바 커피'를 인수해 2006년 말 사명을 '엔제리너스커피'로 전환할 당시 매장 수가 37개에 불과했지만,급속히 팽창해 지난해 말엔 236곳으로 할리스커피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롯데는 매장 확충과 함께 판촉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핵심은 '토종'과 '감성 마케팅'이다. 최근 국화,물망초,장미 등 국산차 메뉴를 선보인 데 이어 한국적인 메뉴를 적극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가브리엘 라파엘 등의 천사 캐릭터를 활용해 친근함을 강조하고 있다.
수성에 나선 스타벅스도 올해 매장 수를 350개 수준으로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999년 들여온 스타벅스는 신세계그룹과 미국 스타벅스에서 50%씩 투자했다. 국내 기업형 커피전문점의 1호점은 1998년 할리스커피이지만,스타벅스는 '세련된 현대 여성의 필수품'으로 간주되며 커피 열풍을 이끌었다.
스타벅스는 '정통 커피하우스'를 강조한다. 고급 아라비카 원두와 40여년의 로스팅 기술,직접 고용한 국내 3500여명의 바리스타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 진출국 52개 중 한국 스타벅스의 매출 증가율이 5위 안에 들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며 "커피전문점 간 경쟁을 통해 커피시장이 커지고 문화도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매장 관리와 서비스 표준화를 위해 전 세계 매장을 100% 직영으로 운영한다. 본사 차원에서 출점지를 모색해 국내 매장의 63.3%(195개)가 서울에 있고,이 중 24.1%(47개)가 강남구에 밀집해 있다.
반면 엔제리너스의 경우 가맹점이 78%(200개)를 차지한다. 따라서 임대료 부담이 큰 강남권 매장이 적고 지방에도 고르게 분포한 편이다. 서울 매장은 91곳이며,이 가운데 강남구 매장은 14개다.
◆커피전문점 춘추전국시대
다른 커피전문점들도 빠른 증가세다. 토종인 할리스커피가 매장 수 235곳으로 3위이며,미국계 커피빈이 4위(195개)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물론 탐앤탐스(172개) 카페베네(170개) 파스쿠찌(70개) 투썸플레이스(69) 등도 연말까지 매장 수를 30~100개씩 늘린다는 목표다. 최근엔 미국계 털리스커피도 국내에 문을 열었다.
특히 토종 브랜드들은 가맹점을 중심으로 급속히 덩치를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와 커피빈이 직영을 하면서 미국 본사에 각각 6~8%에 달하는 수수료를 내는 데 비해 국내 기업은 로열티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할리스커피 매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매장에서 커피를 즐기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들 고령층도 에스프레소 커피의 신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어 커피인구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도 "일본 에스프레소 시장이 전체 커피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데 반해 한국은 20%대 수준에 그쳐 성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외식업체가 아닌 기업도 커피 사업에 뛰어드는 양상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빈스앤베리즈',이랜드는 '더카페',디초콜릿엔터테인먼트는 '디초콜릿커피'를 운영 중이고 한국야쿠르트는 초콜릿 카페 '코코브루니'를 열었다.
이처럼 커피전문점들이 급증하면서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커피전문점은 최소 4억원 이상 들어가는 투자형 창업이지만 실제 수익성은 그리 높지 않아 4~5년 후에는 상위 3개사 정도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수연 할리스커피 대표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려면 300호점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인한/강유현 기자 janus@hankyung.com
◆신세계와 롯데의 커피전쟁
고급 커피시장의 전쟁은 신세계 '별다방'(스타벅스커피)의 아성에 롯데리아에서 운영하는 토종 '천사다방'(엔제리너스커피)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가열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매출에서는 스타벅스의 절반에도 못미쳤지만 매장 수로는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매장 수는 256개로 스타벅스(308개)에 이은 2위지만 올해 말까지 350곳으로 늘려 1위로 올라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2000년 '자바 커피'를 인수해 2006년 말 사명을 '엔제리너스커피'로 전환할 당시 매장 수가 37개에 불과했지만,급속히 팽창해 지난해 말엔 236곳으로 할리스커피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롯데는 매장 확충과 함께 판촉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핵심은 '토종'과 '감성 마케팅'이다. 최근 국화,물망초,장미 등 국산차 메뉴를 선보인 데 이어 한국적인 메뉴를 적극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가브리엘 라파엘 등의 천사 캐릭터를 활용해 친근함을 강조하고 있다.
수성에 나선 스타벅스도 올해 매장 수를 350개 수준으로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999년 들여온 스타벅스는 신세계그룹과 미국 스타벅스에서 50%씩 투자했다. 국내 기업형 커피전문점의 1호점은 1998년 할리스커피이지만,스타벅스는 '세련된 현대 여성의 필수품'으로 간주되며 커피 열풍을 이끌었다.
스타벅스는 '정통 커피하우스'를 강조한다. 고급 아라비카 원두와 40여년의 로스팅 기술,직접 고용한 국내 3500여명의 바리스타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 진출국 52개 중 한국 스타벅스의 매출 증가율이 5위 안에 들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며 "커피전문점 간 경쟁을 통해 커피시장이 커지고 문화도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매장 관리와 서비스 표준화를 위해 전 세계 매장을 100% 직영으로 운영한다. 본사 차원에서 출점지를 모색해 국내 매장의 63.3%(195개)가 서울에 있고,이 중 24.1%(47개)가 강남구에 밀집해 있다.
반면 엔제리너스의 경우 가맹점이 78%(200개)를 차지한다. 따라서 임대료 부담이 큰 강남권 매장이 적고 지방에도 고르게 분포한 편이다. 서울 매장은 91곳이며,이 가운데 강남구 매장은 14개다.
◆커피전문점 춘추전국시대
다른 커피전문점들도 빠른 증가세다. 토종인 할리스커피가 매장 수 235곳으로 3위이며,미국계 커피빈이 4위(195개)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물론 탐앤탐스(172개) 카페베네(170개) 파스쿠찌(70개) 투썸플레이스(69) 등도 연말까지 매장 수를 30~100개씩 늘린다는 목표다. 최근엔 미국계 털리스커피도 국내에 문을 열었다.
특히 토종 브랜드들은 가맹점을 중심으로 급속히 덩치를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와 커피빈이 직영을 하면서 미국 본사에 각각 6~8%에 달하는 수수료를 내는 데 비해 국내 기업은 로열티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할리스커피 매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매장에서 커피를 즐기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들 고령층도 에스프레소 커피의 신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어 커피인구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도 "일본 에스프레소 시장이 전체 커피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데 반해 한국은 20%대 수준에 그쳐 성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외식업체가 아닌 기업도 커피 사업에 뛰어드는 양상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빈스앤베리즈',이랜드는 '더카페',디초콜릿엔터테인먼트는 '디초콜릿커피'를 운영 중이고 한국야쿠르트는 초콜릿 카페 '코코브루니'를 열었다.
이처럼 커피전문점들이 급증하면서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커피전문점은 최소 4억원 이상 들어가는 투자형 창업이지만 실제 수익성은 그리 높지 않아 4~5년 후에는 상위 3개사 정도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수연 할리스커피 대표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려면 300호점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인한/강유현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