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일본, 애플-한국, 구글-대만 ‘짝짓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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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IT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구글이 최근 제조업 강국인 일본, 한국, 대만 아시아3국의 기업과 잇따른 짝짓기에 나섰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태블릿PC, 스마트 TV 등 다양한 IT기기에서 이들의 협력이 강화되면서 어느 기업 간의 손잡기가 가장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MS는 12일(현지시간) 자사가 독자 개발한 두 종의 스마트폰 ‘터틀’(코드명)과 ‘퓨어’를 공개할 예정인데 단말기 제조를 일본 샤프社가 맡는다.
종합 가전기업인 ‘샤프’는 창립 초기 ‘샤프 펜슬’ 등 필기구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서 전자사전, 캠코더, 노트북, 휴대폰, TV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전자업체로 자리 잡았다. 샤프는 이미 지난 2005년 MS와 손잡고 일본에서 스마트폰 대중화를 알린 W-ZERO3를 내놓은 바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은 아이폰의 주요부품을 삼성전자에서 공급받는다.
삼성은 구형 아이폰과 아이폰3G, 3GS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비롯해 낸드플래시와 D램 등을 공급하고 있다.
3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태블릿PC 아이패드의 두뇌인 메인 프로세서 A4칩도 애플이 디자인하고 삼성의 256메가 D램과 합체 제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하면 아이패드의 얼굴 역할을 하는 LCD모듈은 LG디스플레이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색 시장의 강자 구글은 지난 1월 대만의 휴대전화 업체 ‘HTC’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넥서스 원’을 내놓았다. 휴대폰 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다소 낮은 HTC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세계 4위의 점유율로 3위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에 이어 아이패드에 대항할 태블릿PC 역시도 HTC와 손잡고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려온다. 아직까지 루머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구글의 크롬 OS를 사용하는 태블릿PC의 제조를 HTC가 맡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간 구글과 HTC의 협력을 봤을 때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구글은 또 일본의 '소니'와 손잡고 인터넷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는 '구글TV' 개발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TV는 구글 플랫폼이 장착된 셋톱박스와 인텔의 TV용 아톰 프로세서, 소니의 차세대 TV본체가 적용돼 만들어질 예정이다.
글로벌 IT기업들과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아시아 기업들의 기술력이 발전했기 때문이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사업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MS와 샤프가 손을 잡는 것이나 구글이 HTC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다분히 두 업체 간 이해관계의 산물"이라며 "비즈니스 업계에서도 일명 '궁합'이 맞는 업체들이 있다. 이들끼리 자연스럽게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구글 등에 치여 추락한 점유율을 만회하려는 MS와 일본 1위의 휴대전화업체임에도 해외시장에서 인지도가 부족한 샤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양 사가 손을 잡은 것이라는 얘기.
또 애플과의 경쟁에서 앞서려는 구글과 하드웨어 설계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및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생산하려는 HTC의 야심이 맞아떨어져 양 사의 협력이 강화된 것이라는 말이다.
이 전문가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조'하는 역량만 아시아 국가들로 옮겨오는 것이지 실제 설계나 디자인 등은 여전히 유럽 또는 북미 현지에서 하고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물론 HTC와 같이 상당 수 아시아 IT기업들이 과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공급에서 시작해 점차 기술력을 습득, 이제는 자사의 브랜드로 경쟁할 수 있을만큼 성장했지만 아직도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MS는 12일(현지시간) 자사가 독자 개발한 두 종의 스마트폰 ‘터틀’(코드명)과 ‘퓨어’를 공개할 예정인데 단말기 제조를 일본 샤프社가 맡는다.
종합 가전기업인 ‘샤프’는 창립 초기 ‘샤프 펜슬’ 등 필기구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서 전자사전, 캠코더, 노트북, 휴대폰, TV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전자업체로 자리 잡았다. 샤프는 이미 지난 2005년 MS와 손잡고 일본에서 스마트폰 대중화를 알린 W-ZERO3를 내놓은 바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은 아이폰의 주요부품을 삼성전자에서 공급받는다.
삼성은 구형 아이폰과 아이폰3G, 3GS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비롯해 낸드플래시와 D램 등을 공급하고 있다.
3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태블릿PC 아이패드의 두뇌인 메인 프로세서 A4칩도 애플이 디자인하고 삼성의 256메가 D램과 합체 제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하면 아이패드의 얼굴 역할을 하는 LCD모듈은 LG디스플레이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색 시장의 강자 구글은 지난 1월 대만의 휴대전화 업체 ‘HTC’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넥서스 원’을 내놓았다. 휴대폰 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다소 낮은 HTC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세계 4위의 점유율로 3위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에 이어 아이패드에 대항할 태블릿PC 역시도 HTC와 손잡고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려온다. 아직까지 루머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구글의 크롬 OS를 사용하는 태블릿PC의 제조를 HTC가 맡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간 구글과 HTC의 협력을 봤을 때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구글은 또 일본의 '소니'와 손잡고 인터넷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는 '구글TV' 개발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TV는 구글 플랫폼이 장착된 셋톱박스와 인텔의 TV용 아톰 프로세서, 소니의 차세대 TV본체가 적용돼 만들어질 예정이다.
글로벌 IT기업들과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아시아 기업들의 기술력이 발전했기 때문이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사업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MS와 샤프가 손을 잡는 것이나 구글이 HTC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다분히 두 업체 간 이해관계의 산물"이라며 "비즈니스 업계에서도 일명 '궁합'이 맞는 업체들이 있다. 이들끼리 자연스럽게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구글 등에 치여 추락한 점유율을 만회하려는 MS와 일본 1위의 휴대전화업체임에도 해외시장에서 인지도가 부족한 샤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양 사가 손을 잡은 것이라는 얘기.
또 애플과의 경쟁에서 앞서려는 구글과 하드웨어 설계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및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생산하려는 HTC의 야심이 맞아떨어져 양 사의 협력이 강화된 것이라는 말이다.
이 전문가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조'하는 역량만 아시아 국가들로 옮겨오는 것이지 실제 설계나 디자인 등은 여전히 유럽 또는 북미 현지에서 하고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물론 HTC와 같이 상당 수 아시아 IT기업들이 과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공급에서 시작해 점차 기술력을 습득, 이제는 자사의 브랜드로 경쟁할 수 있을만큼 성장했지만 아직도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