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충 5시간·급속 20분
현대차 "내년 전기차 상용화"

현대·기아자동차가 한국전력과 공동 개발한 전기자동차용 충전 인터페이스 규격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는 13일 서울 코엑스(COEX) 컨퍼런스룸에서 '전기차 충전 인터페이스 표준화 세미나'를 열고 전기차용 충전 인터페이스 규격을 선보였다.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현대기아차와 국내 전력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전력이 공동으로 개발한 만큼, 이날 선보인 규격이 사실상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와 한국전력은 지난해 10월 '전기차 및 충전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관련 기술과 차량을 개발해 왔다.

양사가 이날 선보인 전기차 충전 인터페이스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스템과 충전스탠드를 연결하고 충전에 필요한 정보를 상호 교환하며 안정적인 충전조건을 구성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장치다. 20분만에 약 80% 수준의 빠른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모드'와 5시간에 걸쳐 100% 충전하는 '완속 충전모드'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또한, 충전기를 이용하는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가솔린이나 디젤 차량에 사용하는 주유기와 비슷한 형태의 커넥터가 연결된 충전 스탠드를 통해 전기 충전금액, 충전 전력량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한전 측은 "양사가 이번에 발표한 기술규격은 전기자동차 충전인터페이스 분야의 국내 최초 기술규격으로, 국내기술이 국제표준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한전과의 전기차 충전 인터페이스 개발을 시작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 기술 검증 및 충전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전기차 시범운영,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순수 전기차 'i10 EV'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는 고효율 전기모터와 24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한 친환경 컨셉트카 ‘벤가 EV’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