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자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구글어스'의 초정밀 위성영상을 이용해 침몰한 천안함 소속부대인 해군 2함대 사령부의 시설물을 상세 설명한 이미지를 공개했다는 12일자 한 언론 보도를 놓고 인터넷에서 군사기밀 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사이트인 구글의 지도서비스 구글어스는 현재 가로X세로 6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초정밀 위성 사진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는 찾을 수 없는 해군 2함대 사령부의 이미지는 구글어스 영상을 캡처해 설명을 붙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구글어스를 검색해 보면 이 네티즌의 설명대로 2함대 사령부의 유류 저장소로 보이는 원통형의 시설물과 헬기가 줄지어 선 활주로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함정 10여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과 창고도 보인다. 마우스를 시설물에 갖다 대면 위도와 경도, 고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와 달리 국내 포털사이트인 다음과 네이버의 지도 서비스에는 해군 2함대 사령부 위치는 황토색의 땅으로 표시된 채 나타나고 있다.

군 기밀 유출 방지를 위한 관계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수용해 군사 시설에 대한 이미지를 달리 처리한 때문이라는 것이 국내 포털사이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 포털사이트가 아닌 구글은 이 같은 가이드라인에 상관없이 위성이 찍은 영상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한 네티즌의 블로그에는 구글어스를 통해 수집한 태평양 사령부 빌딩, 미국·북한·중국·이란의 핵무기 저장소와 미사일 발사대, 러시아 해군의 항공모함 등 사진이 공개돼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구글어스 서비스에 대해 ‘남북한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치 않고 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특히 이번 해군 2함대 시설물 공개와 관련, 한 네티즌은 "군사 시설에 대해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 공개한 것은 군사보안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해당 부대에서 전역자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의 자기 과시에 의해 국가 안보가 무너진다" "술자리에서나 군생활을 추억하며 무용담을 나눠라" 등 비판적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