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 엠넷미디어의 스타발굴 프로그램 '슈퍼스타K'시즌2 지원자가 80만명에 육박했다. 공모 한 달여 만에 지난해(72만명) 규모를 훌쩍 넘어선 것.공모 마감일인 오는 6월3일까지는 100만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엠넷미디어는 이 프로그램의 우승 상금을 지난해 1억원에서 올해 2억원으로 늘리고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 오디션을 열 계획이다. 예산도 지난해 40억원에서 50억원 이상으로 증액했다. 광고 수주 목표도 지난해 20억원에서 4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케이블업계가 이 같은 초대형 리얼리티쇼 키우기에 발벗고 나섰다. 온스타일도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등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가수('슈퍼스타K') 디자이너('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슈퍼모델('도전!슈퍼모델 코리아')의 꿈을 서바이벌 형식에 담아낸다. 편당 제작비는 8000만~1억원으로 케이블 방송사의 쇼 프로그램 평균 제작비(4000만~5000만원)의 갑절 수준이다. 미니시리즈 편당 제작비와 맞먹는다.

케이블 방송사들이 이처럼 예산을 늘리는 것은 지상파 프로그램과 시청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지난해 '슈퍼스타K'는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8.7%)을 기록했다. 웬만한 지상파 보도 정보 프로그램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연히 광고 매출이 늘고 브랜드 이미지도 높아졌다. 후원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아진 건 물론이다.

1월 말부터 방송 중인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2는 10주간 7차례나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총 12회인 이 프로그램 제작비도 지난해 7억원보다 2억원 증가한 9억원에 달한다. 우승 상금은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늘렸고 자동차 한 대도 부상으로 준다. 지난해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시즌1의 광고매출이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13%나 많은 데 힘입은 것.시즌2의 광고매출도 시즌1보다 15%나 증가했다. 협찬사들의 프로모션 금액 또한 125% 이상 늘었다.

매회 소품들을 등장시킨 디앤샵의 경우 '시즌2' 방송 직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매출이 이전에 비해 15% 증가했다.

온스타일은 9월 방송을 목표로 한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의 규모도 확대해 신청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 프로의 총제작비는 11억~12억원.우승자에게는 1억원의 상금과 패션매거진 화보 촬영 등 부상이 제공된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 170여개국에서 방송 중인 미국 리얼리티쇼 '도전! 슈퍼모델'의 포맷을 한국형으로 재구성한 것.합숙소와 심사장 등 대형 세트,미션 과정에 소개되는 화려한 볼거리 등으로 재미를 더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포부다.

온스타일의 김제현 사업부장은 "서바이벌 쇼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영상과 도전적인 내용으로 채널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크다"며 "기업들이 협찬 문의가 급증해 투자 규모도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