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 2차지구 청약이 이달 말 시작되는 가운데 2차지구와 거리가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민간 건설업체들의 대단지 분양이 시작된다. 보금자리 여파가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수원 광교신도시 A7블록에 들어서는 1970채 규모의 아파트를 이달 중 분양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다음 달 GS건설과 함께 재건축 단지인 수원 권선동 아파트(1735채,일반분양 604채)도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인 · 허가 등 특별한 문제만 없으면 예정대로 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건설도 내달 수원 정자동에서 3600채 규모의 대단지를 분양하기로 확정했다. 비슷한 시기 두산중공업은 용인 삼가동에서 1293채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도 다음 달 인천 송도신도시와 광주시 오포읍에서 각각 1703채,2047채에 대한 청약을 받는다.

건설사들이 수도권에서 대단지 아파트 분양에 나서는 것은 분양 지역들이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와 거리가 멀어 상대적으로 보금자리 여파를 덜 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금자리 2차지구는 서울에선 내곡,세곡2지구를 비롯해 구리 갈매,남양주 진건,부천 옥길,시흥 은계 등이다. 이들 지구는 건설사들이 이달과 다음 달 분양하는 대단지와 거리가 떨어져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을 피해 민간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루거나 계획을 접는 경우도 있었지만 무작정 연기하기보다 사업 가능성을 분석해 분양할 것은 하기로 했다"며 "보금자리주택 청약과 겹치지 않는 지역의 경우 실수요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민간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아파트의 면적은 대부분 85㎥ 이상으로 국민주택규모 이하로 공급하는 보금자리주택과 차별화돼 청약 수요가 겹치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