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시리즈로 작품화될 정도로 충무로에 화제를 몰고 온 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 ‘하녀’가 50년 만에 리메이크 된다.

특히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를 비롯해 ‘눈물’,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등 파격적인 묘사와 연출력, 그리고 강도 높은 베드신 등으로 칸 등 세계영화계가 주목하는 임상수 감독의 차기작으로 영화관객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기에 연기파 배우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 서우가 주연으로 출연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파격 베드신 등, 에로틱 서스펜스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모아지고 있는 것.

13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하녀’ 제작보고회에서 임 감독은 원작과의 차이에 대해 “50년이라는 세월”을 꼽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 감독은 “이번이 여섯 번째 작품으로, 이렇게 화려한 캐스팅으로 영화를 찍기는 처음이다”라면서 “때문에 야심적으로 찍었고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라고 영화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임 감독은 “기본적인 스토리는 고 김기영 감독의 원작과 같다”면서 “다만 50년이라는 세월에 맞게 화면의 질이나 그런 부분에 있어 명백한 차이를 느낄 것이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변화에 대해서도 흥미를 더해줄 것”이라며 자신감에 찬 모습을 엿보였다.

임 감독은 “고 김기영 감독은 한국 영화사에 남는 대가지만 큰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자신감 있게 만들고자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당시 김 감독은 지금의 나보다 훨씬 젊었을 때 만들었다는 점에 그에 대한 부담은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그간 파격적인 베드신으로 주목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번 작품과의 차별에 대해서는 “베드신은 무엇보다 배우들의 몫이 크다”면서 “모두가 날카로워지는 작업인데, 전도연과 이정재는 재촬영도 흔쾌히 수락해주고 너무 고맙다. 이번 베드신은 더 이상 만족할 수 없을 정도다”라고 밝혀 영화에 대해 더욱 기대케 했다.

임 감독은 "세 명의 기센 여배우와 한 명의 남자 배우와의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면서 "그러나 '뱀상수'라는 별명에 맞게 요리조리 잘 묻어갔고, 배우들 도한 잘 이끌어줘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배우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작품 소감을 밝혔다.

최고의 상류층에 하녀로 들어간 젊은 하녀 ‘은이’(전도연)와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의 은밀한 관계를 그린 에로서스펜스 '하녀'는 오는 5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