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신임 회장(고려대 총장)은 13일 "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가 확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KGIT 상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2점의 점수 차이보다는 인성과 덕성,창의성과 잠재력 위주로 학생을 선발함으로써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며 "이를 위해 입학사정관제의 합리적 표준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대학이 학생을 뽑는 경쟁에서 잘 키우는 경쟁을 하도록 유도하겠다"며 "입학사정관제도 그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 기준을 위반할 경우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의 최근 대교협 방침과 관련해선 "간섭과 규제보다는 각 대학의 자율과 책임이 우선"이라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자체 수익사업 개발 및 산학협동 활성화에 따른 재정 확충과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 유도 등을 통해 연구 · 교육 역량 등 대학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동시에 국내외 대학의 소통과 교류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대교협이 주관하는 세계대학총장포럼 등 외국 대학교육 협의체와 협력하고 강의 내용을 인터넷 동영상으로 공개,대학 간 정보를 공유하고 일반인 재교육도 할 수 있는 '오픈코스웨어(Open Course Ware)'를 활성화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3불(본교사 · 고교등급제 · 기여입학제 금지)'과 관련해서는 "2011학년도까지는 정부 정책에 맞춰 3불을 유지하겠다"며 "2012학년도 이후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84년 고려대 법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한국법학교수회 회장,전국대학학생처장협의회 회장,국가경쟁력연구원 이사장,한국경영법률학회 회장,한국저작권법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2008년 2월부터 고려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날 오후 취임한 이 회장은 2012년 4월까지 국내 201개 4년제 대학의 모임인 대교협을 이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