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의 석유업체인 국영 시노펙이 세계 최대 오일샌드 개발 회사인 신크루드 지분 9%를 46억5000만달러에 인수한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노펙은 최근 신크루드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코노코필립스와 이 같은 내용의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 계약은 지금까지 중국이 해온 북미 지역 오일샌드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 오일샌드는 원유를 대체할 차세대 자원으로 꼽히며,캐나다에 집중적으로 매장돼 있다. 시노펙은 올해 3분기 안에 중국과 캐나다 정부의 승인을 받아 이번 투자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시노펙의 신크루드 지분 인수는 최근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면서 부쩍 높아지고 있는 오일샌드에 대한 중국의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필 스콜닉 제뉴이티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는 "시노펙이 제시한 가격은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36억~40억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중국은 다른 투자자들과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앨버타 지역에 있는 신크루드는 엑슨모빌 자회사와 신일본석유 자회사가 출자해 1978년 설립한 세계 최대 오일샌드 개발회사로,하루 35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캐나다 전체 원유 생산량의 13%에 달한다. 최대주주는 캐나디안 오일샌드 트러스트로,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 시노펙에 신크루드 지분을 매각키로 한 코노코필립스는 엑슨모빌과 셰브론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에너지개발 회사다. 최근 회사 재무 개선을 위해 2년간 100억달러의 자산을 처분하는 자구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급팽창하는 자국 내 에너지 자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해외 에너지 · 광물자원 기업 인수에 약 32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