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손을 놓고 있는 동안 무선인터넷 후진국으로 전락하는 '모바일 충격' 상황이 발생했다. 정보통신 업무를 총괄할 통합부처 설립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 "

김형오 국회의장이 정보통신 산업 추스르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2007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IT 경쟁력지수가 3위였던 대한민국의 위상이 지난해에는 16위까지 떨어지는 등 정보통신 경쟁력이 '날개 없는 추락'을 보이고 있는 데도 국내의 문제의식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 의장은 평소 블로그와 트위터를 즐기는 국회 내 대표적 IT 전문가로 꼽힌다.

김 의장은 13일 '제2의 IT혁명,모바일 혁명시대를 준비합시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갖고 "한때 IT 강국이었던 한국의 자존심이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현 정보통신 경쟁력을 진단한 뒤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ICCT(Information,Communication,Contents,Technology)부처 설립을 강력 촉구했다. 김 의장은 "우리가 IT강국이라고 자족하는 동안 한국이 아이폰 도입 80번째 국가로 전락하는 등 시대적 대세인 모바일 분야에서 급격히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ICCT부처 설립이 시간상 어렵다면 ICCT 업무조정협의회를 만들어 이를 이끌 책임기관과 책임자를 지정하는 컨트롤타워를 시급히 구축하고 각 정부부처로 흩어져 있는 관련 인력들도 한데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