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환매 이유…적립식은 '원금회복' 거치식은 '차익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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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환매 들여다보니
거치식 투자자 10% 수익내고 환매
거치식 투자자 10% 수익내고 환매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적립식 투자자들은 '원금 환매'가 대부분이고 거치식은 오히려 10% 이상의 수익을 내고 환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 증권사가 13일 코스피지수가 1680선을 넘어 펀드 환매가 본격화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지역별 환매 규모와 계좌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거치식펀드 투자자들은 10% 이상 수익을 내고 환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증권사 서울 강서지역본부는 평균 17.9%,강남지역본부는 14.5%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상대적으로 낮은 서울 강북지역의 거치식 환매 계좌도 10.5%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PB본부와 호남지역본부의 거치식 환매 계좌는 각각 평균 57.0%,44.2%의 높은 수익을 거뒀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3월 펀드로 유입된 '스마트 머니'들이 높은 수익을 내고 이번 기회에 환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PB본부 고객들은 금융자산 3억원 이상으로 높은 금융지식과 투자감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적립식 투자자들은 원금 수준에서 돈을 찾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PB본부 내에서 환매된 적립식 계좌의 수익률은 평균 0.9%에 머물렀으며 서울 강북과 강서지역본부도 0.3%에 그쳤다. 강남지역본부 적립식 계좌는 0.3% 손실을 감수하고 환매에 나섰고 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7.8%나 손실을 입은 채 돈을 찾아갔다.
2~3년간 투자해 온 적립식 투자자의 경우 원금 회복에 대한 욕구가 상대적으로 높은 탓에 '미련 없이 일단 찾고 보자'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관계자는 "거치식 계좌 환매는 차익 실현이 목적이어서 막기 어렵지만 원금 수준에서 돈을 찾으려는 적립식 고객들에게는 환매 시점을 늦출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환매 규모에선 영남지역이 244억원으로 전체의 25.9%에 달했다. 이어 서울 강북(15.8%) 강서(14.5%) 강남지역본부(13.3%)가 뒤를 이었다. 펀드 잔액 대비 환매 비중도 서울 강북,강서,영남,중부지역본부가 높은 편이었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적립식이지만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는 시기에 납입을 중단하다 지난해 상반기 재개한 고객들은 여전히 손해를 보고 있다"며 "주가 바닥권에서 납입을 멈춘 투자자들이 증시 고점 근처에서 펀드에 재가입해 또다시 낭패를 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한 대형 증권사가 13일 코스피지수가 1680선을 넘어 펀드 환매가 본격화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지역별 환매 규모와 계좌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거치식펀드 투자자들은 10% 이상 수익을 내고 환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증권사 서울 강서지역본부는 평균 17.9%,강남지역본부는 14.5%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상대적으로 낮은 서울 강북지역의 거치식 환매 계좌도 10.5%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PB본부와 호남지역본부의 거치식 환매 계좌는 각각 평균 57.0%,44.2%의 높은 수익을 거뒀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3월 펀드로 유입된 '스마트 머니'들이 높은 수익을 내고 이번 기회에 환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PB본부 고객들은 금융자산 3억원 이상으로 높은 금융지식과 투자감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적립식 투자자들은 원금 수준에서 돈을 찾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PB본부 내에서 환매된 적립식 계좌의 수익률은 평균 0.9%에 머물렀으며 서울 강북과 강서지역본부도 0.3%에 그쳤다. 강남지역본부 적립식 계좌는 0.3% 손실을 감수하고 환매에 나섰고 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7.8%나 손실을 입은 채 돈을 찾아갔다.
2~3년간 투자해 온 적립식 투자자의 경우 원금 회복에 대한 욕구가 상대적으로 높은 탓에 '미련 없이 일단 찾고 보자'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관계자는 "거치식 계좌 환매는 차익 실현이 목적이어서 막기 어렵지만 원금 수준에서 돈을 찾으려는 적립식 고객들에게는 환매 시점을 늦출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환매 규모에선 영남지역이 244억원으로 전체의 25.9%에 달했다. 이어 서울 강북(15.8%) 강서(14.5%) 강남지역본부(13.3%)가 뒤를 이었다. 펀드 잔액 대비 환매 비중도 서울 강북,강서,영남,중부지역본부가 높은 편이었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적립식이지만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는 시기에 납입을 중단하다 지난해 상반기 재개한 고객들은 여전히 손해를 보고 있다"며 "주가 바닥권에서 납입을 멈춘 투자자들이 증시 고점 근처에서 펀드에 재가입해 또다시 낭패를 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