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열리는 2차 핵안보정상회의를 한국이 유치했다. 안보분야의 G50회의로 불리는,핵확산 저지를 위한 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것은 올 11월로 예정된 서울 G20정상회의에 이어 국제사회의 리더십 확보와 함께 우리의 국격 상승을 거듭 확인한 것이란 점에서 그 상징성은 더없이 크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핵안보정상회의의 위상을 생각해도 그렇다. 주요 47개국 정상을 비롯해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럽연합(EU) 등 3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해 핵테러 예방과 핵무기 감축(減縮),핵물질 확산 저지 등을 위한 국제공조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핵없는 세계'를 향한 의미있는 첫 발걸음이자,앞으로 비핵화를 지구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강한 동력이 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2차 핵안보정상회의의 유치는 우리의 '핵 외교력'을 한층 강화하고, 200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핵무기 개발을 강행하면서 여전히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핵 포기를 압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음에 틀림없다. 의제 선정과 논의과정의 주도적 역할을 확보함으로써 북핵문제 해결의 강력한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번 1차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특히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의 안정적 운용 현황을 설명하고 원전 운영국의 핵물질 방호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이는 회의 참가국 가운데 아직 절반 정도가 원전을 운영하지 않고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가 원자력을 평화적 · 안정적으로 활용하는 모범국가이자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확실히 부각시키는 효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우리 원전 운영의 가장 큰 걸림돌인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문제에 관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이번 워싱턴의 1차 정상회의가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한 국제공조 기틀을 마련한 계기라면 우리나라에서의 2차 회의는 확실한 결실을 맺어야 할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두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