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금융 지분의 보호예수 해제 이후에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종목은 물량 부담이 줄어 올해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면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벤처금융 지분의 보호예수가 풀린 종목은 모린스 아이앤씨테크놀로지 디엠씨 진매트릭스 멜파스 에이치시디에스 우리넷 하이소닉 등 8개 종목이다. 이 중 멜파스와 에이치디시에스를 제외한 6개 종목이 공모가 수준을 많게는 47%까지 밑돌고 있다.

보호예수란 신규 상장이나 인수 · 합병(M&A),유상증자 등이 있을 때 최대주주나 기관투자가 등이 보유 주식을 일정기간 팔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코스닥의 경우 최대주주는 상장 후 1년간,벤처금융회사 등 기관은 1개월간 매각이 금지된다.

전문가들은 기관 물량 부담을 상당부분 털어낸 데다 올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상파 DMB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는 아이앤씨가 대표적이다. 이 종목은 벤처금융 보호예수가 풀린 작년 11월6일 이후 벤처금융 지분(47만주)의 두 배를 웃도는 110만주의 기관 매도가 나왔다. 아이앤씨는 올해 매출 674억원,영업이익 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형석 부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상파 DMB시장이 케이블사업자들의 참여에다 방송사-시청자 간 쌍방향 교류가 가능한 DMB 2.0이 시작되며 크게 확장될 것"이라며 "벤처금융 지분도 거의 해소된 것으로 보여 공모가 수준인 1만6000원대 근처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초 벤처금융 보호예수가 풀린 우리넷과 하이소닉도 공모가를 각각 16%,24% 밑돌고 있다. 하지만 우리넷은 국내 MSPP(다중서비스 지원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점,하이소닉은 주제품인 휴대폰 카메라 부품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